한의협 "의사들 극단적 이기주의 말라”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대한한의사협회는 12일 ‘문재인케어 전면 백지화’ ‘의료기기 독점 사용’을 주장하며 국민 건강을 담보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 의사들의 극단적 이기주의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의협은 의사를 ‘양의사’로 칭하며 “지난 11일, 언론과 국민의 우려 속에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개최하고 국민들의 건강권을 핑계로 자신들의 힘을 과시했다”며 비판했다. 한의협은 “의사들이 국민 건강과 생명을 외면한 채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위한 집단행동을 보인 것은 이번 뿐이 아니다”라며 “소아필수예방접종 지원, 노인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위탁 사업 등 자신들의 이익과 뜻에 반하는 정책과 제도가 발표되면 진료를 거부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해서도 한의협은 “국회에서 협의체를 구성해 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하라고 했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일방적으로 협의체 불참을 선언하는 태도를 보이며 시간을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의사들이 독선과 아집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국민 편에 설 수 있도록 뼈를 깎는 자성의 시간을 갖기 바란다”며 “만일 끝까지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려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의사들은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몰두한다는 여론의 호된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번 집회와 관련한 의사들의 행태에 이미 많은 국민들과 시민단체들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일부 국회의원들도 양의사들의 이기주의 행태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한의협은 “‘한약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화’와 ‘한의 난임 및 치매치료’, ‘추나요법’ 등 한의의료서비스에 대한 보장성 강화가 이뤄지길 희망하며 나아가 환자 알권리와 한의약의 세계화를 위해 ‘의료기기 문제’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