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톺아보기]현대미포조선 `그림의 떡`이 현실로

현대重 인적분할로 무수익자산 처분 길 열려
신규순환출자로 일부지분 6개월내 매각해야
하이투자증권 매각 작업도 덩달아 관심
  • 등록 2016-11-30 오후 4:15:57

    수정 2016-12-01 오전 8:06:50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의 인적분할을 계기로 현대미포조선(010620)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현대중공업그룹 순환출자로 묶여있던 장부가 8400억원 규모의 주식이 더 이상 ‘그림의 떡’이 아닌 처분 가능한 자산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내년 4월1일자로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 4개 회사로 인적분할한다. 인적분할시 모든 주주는 분할전 지분율만큼 존속·신설회사 지분을 각각 보유한다. 현대중공업 지분 7.98%를 보유중인 현대미포조선도 분할 후 4개 회사 지분을 각 7.98%씩 가진다.

신규순환출자 지분 6개월내 매각…최대주주가 매입?

인적분할 이후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할 4개회사 지분 중 현대로보틱스 지분 7.98%는 공정거래법이 금지하고 있는 신규 순환출자에 해당한다. 현대미포조선-로보틱스-현대중공업-현대삼호-현대미포조선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출자고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 지분은 인적분할 후 6개월 내 매각해야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포조선이 현대로보틱스 지분을 처분해 약 1800억원 규모의 현금성자산 확보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미포조선이 매각해야할 지주사 로보틱스 지분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일부 사들일 가능성이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향후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역할이 예상되는 곳이어서 정 이사장 입장에선 로보틱스 지분을 더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 로보틱스가 지주사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현대중공업 분할과정에서 자사주(13%)와 현대오일뱅크 지분(91.1%)을 넘겨받기 때문이다. 자사주는 인적분할 이후 자회사 지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데 필요하고 현대오일뱅크 지분도 기업공개(IPO) 등 활용도 높은 자산이다.

특히 정 이사장과 함께 아들 정기선 전무가 해당 지분을 사들인다면 지분승계의 첫 발을 떼는 것이다. 1982년생인 정 전무는 2013년 현대중공업 부장, 2014년 상무, 2015년 전무로 승진했지만 아직 지분율은 극히 낮다. 현대중공업 주식을 정확히 0.0008주%(617주)보유중인데 이마저도 직접 매입이 아닌 상여금으로 받은 것이다.

미포조선 보유 하이투자증권 매각 작업도 관심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할 나머지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지분은 신규순환출자에 해당하지 않지만 잠재적 매각대상이다. 현대중공업이 인적분할을 결정한 것은 공식적인 명분과 별개로 순환출자 시대를 접고 지주회사로 전환한다는 의미여서 더 이상 현대미포조선이 해당 지분을 보유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포조선이 보유할 현대중공업 지분도 현대로보틱스가 현대오일뱅크 IPO 또는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으로 충분히 매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현대중공업측은 “기업분할 작업을 먼저 진행한 이후에 전반적으로 검토해야할 사안”이라고만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미포조선이 지분 85.3%를 보유한 가운데 매각을 추진해왔던 하이투자증권도 관심이다. 매각작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지주회사로 당장 전환하지 않는 이상 반드시 매각해야할 의무도 없다. 오히려 현대미포조선이 기존에 그림의 떡이었던 무수익자산(현대중공업 지분)을 현금화할 길이 열리면서 당분간 하이투자증권 매각작업에 쫓기듯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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