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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간 한델슈타트·빌트 등은 최근 익명의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는 예방효과가 8%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은 오는 29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판매 승인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전해졌다. EMA는 EU 27개 회원국의 의약품 허가를 맡고 있는 유럽 보건당국의 컨트롤타워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옥스포드는 성명을 내고 “임상 과정에서 고령자들도 강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며 완전히 잘못된 보도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독일 정부는 관련 보도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도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 데이터에 의구심을 가질 만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백신 생산·공급과 관련해서도 논란은 여전하다. EU는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올 1분기에만 8000만회분을 공급반기로 했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2일 애초 약속의 40% 수준인 3100만회분만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을 바꿨고, 이에 EU는 전날 성명을 내고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선 배포된 백신에 대한 효능 논란은 비단 아스트라제네카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NYT는 이날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의 배송 지연과 불투명한 데이터가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국가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제약회사 시노백 백신의 면역 효과는 애초 90% 이상으로 알려졌지만, 인도네시아에선 68%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엔 중국산 백신의 면역 효과가 50%를 겨우 넘는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글로벌타임스는 “유럽에서 시노백 백신보다 효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화이자 백신을 맞은 노인들이 잇따라 사망하자, 중국 지방정부들이 60세 이상 고령층을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기 시작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