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株 방전…니켈값 폭등에 아이폰 생산차질 '산너머 산'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최저가 또 갈아치워
SK아이이테크놀로지 2%대↓
美 전기차 기업 실적 부진도 주가에 악영향
  • 등록 2022-03-14 오후 5:07:06

    수정 2022-03-14 오후 5:07:06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국내 2차전지 관련주가 14일 일제히 급락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양극재에 쓰이는 니켈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2차전지 기업의 원가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다. 지난주 미국 뉴욕시장에서 전기차 관련 주가 급락한 가운데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제조 업체 대만 폭스콘(훙하이 정밀)이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아이폰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는 소식도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사진=AFP)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전 거래일보다 7.03% 내린 36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낙폭이 커지면서 36만1500원까지 떨어져 상장 후 최저가를 1거래일 만에 갈아치웠다.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은 코스피200에 새로 편입되면서 공매도가 가능해지면서 주가가 밀렸다. 외국인들은 이날 297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차전지 배터리소재 기업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역시 전 거래일보다 2.69% 내린 10만85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2차전지 기업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은 5.70%, 엘앤에프(066970)는 8.56%, 천보(278280)는 8.78% 각각 하락했다.

2차전지 관련주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은 원가 상승 우려와 전기차 기업들의 실적 부진, 폭스콘의 아이폰 생산 잠정 중단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기차 회사 리비안은 지난해 4분기 예상치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월가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는 7% 넘게 하락했다. 공급망 악화에 올해 생산량 목표치도 낮춰 잡으면서 투자심리도 얼어붙은 것으로 해석된다. 기술주 매도세에 테슬라와 루시드 모두 5% 이상 하락 마감했다.

대만 폭스콘이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아이폰 생산을 잠정 중단키로 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은 전날 코로나19 급확산으로 사실상 도시 봉쇄에 들어간 선전에 있는 아이폰 제조 시설의 가동을 일시 멈추기로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선전 봉쇄 등을 단행하자 매물이 출회됐다”면서 “폭스콘이 중국 선전 아이폰 생산 공장을 중단시키는 등 이 영향이 확산된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2차전지 기업들의 원가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주가 급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니켈은 2차전지 양극재 중에서 삼원계의 구성 성분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수급이 불안해졌다. 이로 인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니켈 선물 가격이 예상치 못한 폭등세를 기록했다. 니켈은 지난 4일 2만8700달러에서 7일 4만220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47% 상승했다. 8일 1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이틀간 235% 폭등해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니켈 이외에도 다른 원자재 가격 상승 불안 요인을 감안하면 수익성 관리를 위해 공급선들에 대한 원가 협상에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로 인해 2차전지 셀 및 재료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판가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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