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무슨 상관" 이재명, 법카 참고인 김혜경 '수행기사'였다

  • 등록 2022-08-02 오후 9:12:07

    수정 2022-08-02 오후 10:22:16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는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혐의로 참고인 조사를 받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A씨가 지난해 민주당 대선 기간 김씨를 수행한 운전기사였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2일 JTBC는 A씨의 지인의 말을 인용, A씨가 지난해 민주당 경선 기간 이 의원의 부인 김씨와 선거 일정을 함께 한 운전기사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경선 후보들 가운데 배우자 전용 차량을 사용한 건 김씨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부인 운전기사인 A를 알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6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한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A씨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성남지역 정보 요원으로 활동한 전직 기무사 출신이다. 당시 이 의원이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기로 A씨는 이 당시 김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한 배씨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이 의원이 경기지사에 당선되자 경기도청 별정직 5급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이때도 경기도에 출근하지 않고 김씨를 수행하면서 경기도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A씨의 개인 신용카드가 김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연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배씨가 이른바 ‘법인카드 바꿔치기 결제’에 A씨의 신용카드를 이용한 것이다. 배씨는 법인카드 한도 규정에 가로막히자 A씨의 신용카드로 먼저 계산한 뒤 나중에 취소하고 다시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강릉에서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A씨에 대해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특정인한테 엮지 않나”라고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나와) 아무 관계 없는 사람(A씨)이 검찰·경찰의 강압수사를 견디지 못해 돌아가셨는데 그게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부인했다.

이어 그는 “나라가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지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 검찰, 경찰의 강압 수사를 견디지 못해서 언론과 검찰이 나를 죽이려 한다 이런 것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게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참 어처구니없지 않나. 전 염력도 없고, 주술도 할지 모르고, 장풍도 쓸지 모른다”며 “이런 세상을 우리가 상식적인 세상으로 만들어야 한다. 진짜 상식, 가짜 상식 말고”라고 했다.

경찰은 외부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이 없는 점을 이유로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한편 이재명 의원 측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대선 경선 기간 김씨 차량을 운전한 사람은 전혀 다른 인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의원과 김씨는 모두 과잉 수사 피해자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며 “없는 인연을 억지로 만드려는 음해와 왜곡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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