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떠난 뒤 열흘…한국당, ‘김성태 거취’ 최대 쟁점으로

중진 5명에 초재선 일부도 “지방선거 폭망, 사퇴로 책임져야”
퇴진 시 ‘완전한’ 지도부 공백사태… 원구성 협상도 차질 불가피 ‘우려’
김성태, 사퇴요구 일축… “비대위 준비위서 대수술 집도할 명의 구할 것”
  • 등록 2018-06-25 오후 5:13:15

    수정 2018-06-25 오후 5:13:15

김성태 한국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패배 후 혁신‘재건 방향을 설정하기는커녕 지도부 체제 불안도 벗지 못하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가 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선거 다음날 사퇴한 뒤 열흘이 넘도록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공방만 격화되는 양상이다.

심재철 이주영(5선) 유기준 정우택 홍문종(4선) 의원은 25일 공동명의의 성명을 내고 “원내대표직에서 즉시 사퇴하는 게 폭망한 공동선대위원장이 국민에게 느껴야 할 최소한의 염치”라고 김 대행의 사퇴를 촉구했다.

중진들은 특히 김 대행이 내놓은 중앙당 해체 및 원내정당화, 외부인 영입을 통한 혁신비상대책위 구성 등의 ‘혁신안’을 비판했다. 이들은 “폭망한 판에 선거패배의 대책이랍시고 원내정당을 들고 나온 것은 심각한 잘못”이라며 “비대위 준비위원회를 구성한 것도 물러나야 할 사람이 벌인 무책임하고 월권적인 행동으로, 준비위는 즉각 해체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정우택 의원은 김종필 전 총리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113명 의원 전부를 수술대에 올리겠다고, 마치 살생 수술을 하겠다는 듯 언급한 건 엄청난 월권”이라고 성토했다.

계파갈등 재연의 불씨를 댕긴 박성중 의원의 ‘목을 친다’ 메모에 실명이 등장한 친박근혜계 김진태 의원도 김 대행의 사퇴를 거듭 압박했다. 재선인 김 의원은 이날도 “김 대행이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모면하려고 있지도 않은 친박을 만들어 당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초재선 모임에도 참석, 김 대행 사퇴 촉구를 위한 여론전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중진과 초재선 일부가 김 대행의 사퇴를 요구하는 표면적 이유는 선거패배 책임, 권한을 넘어선 혁신안 제시 등이다. 그러나 속내는 결국 계파갈등과 이해관계 계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김 대행이 비대위 준비위에 구성 권한을 넘겼지만 결국 비대위를 비박, 바른정당 복당파의 ‘아바타’ 인사들로 채워 친박청산에 나서리란 게 친박 쪽의 판단이다. 중진들의 경우, 적잖게는 김 대행이 세울 외부인 중심 비대위에 맡기기보단 스스로 당권을 잡아 혁신작업을 주도하겠단 의지가 강하다.

그러나 김 대행마저 그만둔다면 완벽한 지도부 공백 상태가 빚어지는데다 당장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 등에서 차질을 빚게 된다는 우려가 있다. 특히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아 새 원내대표에 비대위 구성을 맡겨야 한다는 주장엔 “비대위를 누가 차지할지, 전쟁 한번 하자는 거냐”는 반론도 나오는 상황이다.

일단 김 대행은 이들의 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대신 이날 지방선거 후 처음으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전날 구성한 혁신비대위 준비위에 힘을 실었다. 김 대행은 “준비위가 대수술을 집도할 수 있는 명의를 혁신비대위원장으로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행 입장에선 사퇴를 요구하는 이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서라도 비대위 구성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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