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株, 5월 이후로 주가 상승 랠리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최근 한달여 동안 이차전지용 양극활 물질 생산업체 엘앤에프 주가는 39.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0.1% 오르는 데 그쳤다. 이 기간 기관 투자가는 537억원을 들여 118만주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엘앤에프뿐 아니라 2차전지 관련주 주가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삼성SDI와 일진머티리얼즈 주가도 각각 22.1%, 20.3% 올랐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로 이목이 쏠린 것을 고려했을 때 2차 전지 관련주 강세 흐름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차전지 주요 수요처 가운데 하나인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삼성SDI와 LG화학 등 2차 전지업체도 증설에 나섰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올해 생산능력을 지난해보다 2배 늘였다. 오는 2020년까지 지난해 대비 4~5배 이상 증설할 것으로 보인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니켈코발트망간산화물(NCM) 시장 1위업체 유미코어가 연초에 1조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오는 2021년까지 17만톤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지난 2015년 생산능력 대비 10배 규모”라고 말했다.
엘앤에프도 최근 770억원을 투자해 기존 생산능력 대비 70% 늘리기로 했다. 니켈코발트알루미늄산화물(NCA) 시장 2위 업체인 에코프로도 생산능력을 지난해 말 1만4000톤에서 내년 상반기 3만6000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완성차 업체, 3세대 전기차 생산 준비
전기차 판매 증가뿐 아니라 2차전지 소재 업체가 기대하는 요인은 또 있다. 올해 들어 2차전지 업계는 오는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하는 3세대 전기차(EV)용 배터리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3세대 EV는 자동차 업체가 순수 전기차용 플랫폼으로 개발한 차량을 의미한다. 한번 충전해 최소 500km를 주행한다. 1세대 EV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 플랫폼을 부분적으로만 개조해 만든 것으로 차량 내외부가 거의 내연기관과 흡사하고 주행 거리는 120~130km에 불과했다.
오는 2020년 최소 1000만대에서 최대 1500만대 전기차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2차 전지 업체도 이에 맞는 생산량을 확보하고 있다. 수요 증가로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2차전지 소재업체 주가 전망도 밝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