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방역' 설파한 박원순 "감염병 공동대응 국제기구 만들자"

‘CAC 글로벌 서밋 2020’ 핵심 도시정부 시장회의 개최
서울시 등 42개 도시, '서울선언문' 채택
감염병 대응 표준모델 세우기로
  • 등록 2020-06-02 오후 6:00:00

    수정 2020-06-02 오후 10:07:33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넘치는 것을 나누고 모자라는 것을 채울 수 있도록 도시정부 간 힘을 모아야 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력과 연대방안을 논의하는 ‘도시정부 시장회의’ 개최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제공)


박원순 시장이 2일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력과 연대방안을 논의하는 ‘도시정부 시장회의’에서 감염병 대응 도시협의체 설립을 제안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팬데믹 시대, 도시의 위기를 극복할 서울의 제안’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세계 도시정부들의 다양성과 특성을 아우를 수 있는 하나의 표준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감염병 대응 지식과 정보, 경험을 공유하고 도시, 국가 간 인적·물적 자원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도시정부 간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한 이번 회의는 ‘CAC 글로벌 서밋 2020’의 핵심 행사로 서울시의 자매·우호도시와 주요 도시 등 42개 시장단이 참여했다.

이번 회의에서 시장단은 가칭 ‘CAAP(Cities Alliance Against Pandemic)’ 설립에 뜻을 모은 ‘서울선언문’을 공동 발표했다. CAAP는 감염병 분야 최초의 도시정부 간 국제기구로 도시 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 감염병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전 세계 도시에 적용 가능한 감염병 대응 모델을 세운다는 취지로 제안했다. 서울선언문은 △감염병의 조기 인지와 선제적 대응을 위한 협력 △도시정부간 감염병 정보 공유와 공동실천 △감염병 위기시 인적·물적 자원 신속지원 △감염병 대응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도시 간 인적교류 △사회·경제적 위기극복을 위한 도시 간 자유로운 이동 및 경제활동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박 시장은 협의체 설립 제안에 앞서 서울시의 ‘S방역’을 세 가지로 압축해 소개했다. S방역은 글로벌 모범사례로 꼽히는 ‘K방역’의 원천으로 △신속·투명·혁신 △중앙정부와 발맞춘 도시정부의 리더십과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보여준 높은 시민의식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이 핵심이다.

박 시장은 10년 후 세계 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도시에 거주할 것이라는 국제연합(UN)의 전망을 인용하면서 “코로나 이후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삶을 준비하는 데 도시정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감염병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보건의료, 도시기반, 사회제도 측면에서 표준적 도시 설계를 제안했다. 감염병과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공공·보건의료 역량을 강화하고 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 스마트 도시 기반을 갖춰 위기상황 속에서도 비대면 기술을 활용해 일상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소득과 의료, 고용 보장 등 재난사태 장기화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각 대륙별 주요도시들의 코로나19 대응전략 발표도 이어졌다. 특히 주제발표에서는 한국계 배우자를 둬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주지사가 나서 눈길을 끌었다. 호건 주지사는 지난달 한국에서 코로나 검사 50만회가 가능한 분량의 진단키트를 공수해 화제가 된 인물로 메릴랜드주의 코로나19 대응사례를 소개했다. 이밖에 사디크 칸 영국 런던 시장, 아니스 바스웨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주지사, 세르게이 소바닌 러시아 모스크바 시장도 대응사례 발표에 나섰다.

다만 한국과 인접해 있는 중국과 일본의 자매·우호도시는 국내 사정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중국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지난달 28일 폐막했고, 일본 도쿄도는 오는 7월 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근 봉쇄 조치 완화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어 도시정부 시장회의 참석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감염병 대응 도시협의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필수적인 도시 간 국제기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세계 시민들이 더 안전한 도시환경을 위해 세계도시들과 함께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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