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 정립·당청 조율·공공 개혁…이완구 앞길 '첩첩산중'

"위상 정립, 통합·소통 리더십 발휘해야"
  • 등록 2015-02-16 오후 7:22:04

    수정 2015-02-16 오후 7:23:40

[이데일리 문영재 강신우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 임명동의안이 1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이 신임 총리는 17일 취임식을 거쳐 총리직을 본격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여야의 극한 대립 속에 벼랑 끝까지 내몰렸던 점을 고려하면 그의 앞에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 신임 총리 앞에는 통합과 소통의 리더십이 절실하다. 특히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에 따른 내상을 치유하고 책임총리로서 스스로 위상을 찾는 것도 그의 몫이다.

그렇지 못하면 박근혜정부 집권 3년 차를 맞아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경제활성화와 공무원연금·공공부문 개혁 추진 등이 헝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책임총리 구현…국정 공백 최소화에 주력

이 총리는 먼저 국정 공백 최소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물러날 예정이던 정홍원 전 총리가 우여곡절 끝에 유임된 이후 총리의 위상과 내각 장악력은 크게 약화한 게 사실이다. 게다가 지난해 말부터는 개각설에 휩싸이며 수개월째 공직사회가 동요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총리가 책임총리로 헌법·법률에 보장된 총리로서의 장관 제청권 등 권한을 확실하게 행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총리도 청문회 과정에서 청와대에서 총리의 장관 제청권을 형식적으로 행사하게 하면 “총리를 그만두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정·청 간 불협화음이 다시 불거지지 않도록 정책조율 기능과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도 이 총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다.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이 이 후보자에 대해 사실상 ‘부적격’ 딱지를 붙이며 인준을 반대해온 만큼 새로운 여야관계 정립도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앞으로 국정을 잘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계속 감독·비판하겠지만 기왕 임명된다면 성공할 수 있도록 야당도 잘되도록 돕겠다”고 밝힌 만큼 과거 여당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보여줬던 특유의 친화력과 포용력을 충분히 발휘할 필요도 있다.

전문가들은 야당이 국회 본회의 표결에 참여하면서 여야 관계가 파국은 면했지만 당분간 긴장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이완구 사수한 새누리…또 다른 ‘민심 역풍’ 경계해야

막판까지 마음을 졸이던 새누리당은 총리 인준안 통과로 한시름 놓게 됐다. 그러나 이 총리가 명예를 회복하며 총리로서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여당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여당이 ‘이완구 총리’ 사수에 성공했지만 앞으로 또 다른 민심의 역풍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을 이 총리가 말끔히 없애지 못한 탓에 국민 여론은 이미 싸늘하게 식었으며 박 대통령이 인적 쇄신의 신호탄으로 내세운 ‘이완구 카드’는 상당 부분 효력을 잃었다는 지적도 많다.

이를 의식한 듯 새누리당은 야당이 표결에 참여한 가운데 이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대해 다행스럽다며 앞으로 경제살리기에 매진하자고 강조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여야 합의로 국회 본회의가 열렸다는 점에 대해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제 그간의 국정 공백을 마무리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여야는 합심해서 밀려 있는 현안을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하고 산적해 있는 경제 살리기와 민생안정 법안들을 처리해야 한다”며 야당에 협조를 구했고 공무원연금 개혁과 연말정산 파동에 따른 세제개편, 아동 학대 근절 방안 등을 우선처리 대상으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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