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원내대표는 20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지금은 우리가 소수당이어서 탄핵 발의를 하더라도 추진이 안되지만 총선에서 제1당이 되거나 숫자가 많아지면 가능하다”고 발언했다. 그는 지난 10일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에) 문 대통령이 연루됐다는 게 밝혀진다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내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심 원내대표의 연이은 ‘대통령 탄핵’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 구로을과 광진을에 각각 출사표를 던진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최재성 민주당 의원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6년 전 노무현 대통령을 인정할 수 없다며 탄핵을 도모한 이들의 후예들이 다시금 역사를 반복하려 한다”며 “이들의 탄핵 기도는 이미 구체적 단계이며 반문연대로 모인 통합당과 불법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증거”라 주장했다. 야당이 주장하는 정권심판론 자체가 탄핵 추진을 위한 발판이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야당이 꺼낸 ‘대통령 탄핵’ 카드에 반발하면서도 오히려 역풍이 불어주기를 기대했다.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데일리와 만나 “‘대통령 탄핵’이 공론화된다면 오히려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효과가 나올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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