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의원, 평양행 앞둔 文대통령에게 “손흥민 선수가 돼야 한다” 조언

13일 회담 닷새 앞두고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 靑초청 오찬간담회
오후 12시 반부터 2시간 진행…평양회담 성공 기원 아이디어 봇물
박재규 경남대 총장 “문재인 대통령이 반드시 큰 성과 낼 것” 기대
홍석현 “여야 대표, 초청해 대화하는 게 판문점선언 비준에 도움”
  • 등록 2018-09-13 오후 4:48:18

    수정 2018-09-13 오후 4:48:18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재규 경남대 총장, 문 대통령, 한완상 서울대 명예교수,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3일 평양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손흥민 선수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 오찬간담회에서 “북미회담이 무산될 위기에 모든 공을 트럼프 대통령에 돌려 위기를 넘겼다”며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을 돌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골을 넣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오찬간담회는 오후 12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여야 정치인, 대학총장과 교수, 언론인, 대북전문가, 전직 통일부장관 등 각계각층의 참석자들은 평양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며 각종 아이디어들을 쏟아냈다.

문정인 “남북한, 비핵화 TF 만들어 논의하면 파격적인 대안 나올 것”

박재규 경남대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반드시 큰 성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오랫동안 기다리다 북의 지도자를 만났으나 정과 진심을 나눌 시간이 없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두 차례의 성공적인 만남을 통해 신뢰를 쌓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북의 비핵화를 순서대로 다 하자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면서 “남북한이 비핵화 TF를 함께 만들어 논의를 한다면 파격적인 대안이 나올 것”이라고 제안했다.

황원탁 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는 “종전선언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긍정적인 언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종전선언에 대해 불안해하는 목소리들이 있다”며 “주한미군의 범주 안에 유엔사의 장래문제도 포함시켜 그 개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김정수 한국여성평화연구원장은 “남북 정상회담에 여성들이 더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남북관계 발전이라는 수레의 한쪽 바퀴는 여성이 밀고 간다”고 힘을 보탰다.

백종천 “비핵화 시한을 2020년말로 확정지었으면 좋겠다”

백종천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의 실천적 방안을 찾기로 한 것은 대단히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의 시한을 2020년 말로 확정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희 중앙일보 대기자는 “우리의 최종 지향점은 한반도 평화지만 미국과 중국, 일본이 긍정적으로 참여하는 동북아 평화체제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다”며 “그 틀 안에서 제대로 된 비핵화도 이뤄지고 체제 보장도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은 “방북 전에 미국으로부터 유연성을 받아내면 좋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에 가서 미국의 분위기를 잘 설명해서 북으로부터 답을 얻은 뒤 그걸 기초로 미국을 설득하는 것이 좋겠다. 방북 전에 여야 정당대표들을 초청해서 대화하는 게 판문점 선언 비준에도 도움이 된다”고 제안했다.

이홍구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는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비핵화 결심과 비핵화 조처에 대해 국제사회가 잘 인정하지 않는 걸 보고 불만인 모양”이라면서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사회의 반응을 얻으려면 핵 물질과 설비에 대한 신고와 검증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미국의 종전선언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상 세계교회협의회 아시아 대표공동의장은 “몇 달 전 기독교 관련 국제회의에 참가한 적이 있다”며 “교황이 찾아와 ‘내가 한반도 위해 계속 기도하고 있다. 승리하라’고 하시더라. 한반도 평화가 세계 평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 좌장인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공동이사장이 13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정 “남북정상회담 이후 여러 나라에 특사 보내서 설명해야”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단히 어려운 과제를 안고 방북 길에 오른다”며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은 둘이 함께 갈 때만 가능하다. 어느 것도 먼저고 어느 것이 나중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미국의 언론을 포함해 세계 언론을 움직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남북정상회담 뒤 여러 나라에 특사를 보내서 설명해야 한다. 특히 유럽과 동남아에도 보내야 한다. 남북정상회담 수행단에 고등학생 중학생을 포함시켜 청소년들의 평화통일 참여폭을 넓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NLL에 평화수역을 설치하는 문제가 궁극적으로 합의가 안되면 백령도와 장산곶 사이 14km 만이라도 공동어로에 합의해 합의문으로 발표됐으면 한다”며 “군비통제연구반을 남북 공동으로 만들어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한 2주씩 합숙을 해가며 머리를 맞대면 국민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현숙 여성평화외교포럼 명예대표는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을 전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해서 배포해달라는 민주평통 회원들의 건의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하영선 동아시아연구원 이사장은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 세 가지 복병을 만날 위험성이 있다”며 “북의 비핵화 진전여부, 남북과 북미 협상의 속도차이, 우리 정치권의 문제다. 복병 회피 전략을 잘 구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동영 “北 경제발전의 꿈 갖도록 대기업 총수 함께 가야”

최완규 신한대학교 석좌교수는 “국가주도의 안보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용서와 화해 평화의 담론이 진전을 이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은 “지난번 자문단 회의 때 남북정상회담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평양에서 기자들이 기사를 쓸 때 함께 간 수행원들이 그 의미를 잘 설명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해외 동포들이 북한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둘러싸고 갈등이 심하다”며 “남북 정상이 동포사회의 갈등을 치유할 수 있도록 언급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은 “북한이 경제발전의 꿈을 갖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방북 길에 대기업 총수들이 함께 갈 필요가 있다. 김정은 위원장과 환담 일정을 잡는다든지, 중국 개혁개방의 경험을 이들 기업인들의 입을 통해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완상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아시아철도공동체의 필요성을 설명해 달라”며 “6+1 7개국은 세계 GDP의 50%를 넘게 차지한다. 미국, 중국, 일본이 동반자로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문 대통령 임기 안에 대표부로 승격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임동원 한반도평화보럼 공동이사장은 “남북언론의 교류가 중요하다. 남과 북의 통신사들이 서로의 건물에 들어가 상주하며 활동을 하도록 하자”며 “지방자치단체 교류도 중요하다. 독일의 경우 동서독이 62건의 도시 간 협력사업을 벌이며 청소년 학생들 교류를 했다. 민족동질성을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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