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포트폴리오 다양한 게 독…코로나發 역설 맞은 호텔업

한기평, 코로나19 장기화 산업별 신용도 이슈 세미나
사업장 많고 테마파크 있는 호텔롯데, 영업손실률 더 커
중국 자국 면세사업 육성도 호텔업 도전요소 중 하나
항공업, 포스트코로나에 '화물분야' 재정립 시도할 듯
  • 등록 2021-08-10 오후 6:59:54

    수정 2021-08-10 오후 6:59:54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호텔업이 ‘규모의 역설’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통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고 사업장이 많으면 수익성에 긍정적이지만 코로나19라는 특이한 상황에서는 외려 악화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10일 지광훈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 산업별 신용도 이슈와 방향성 점검’ 온라인 세미나에서 “코로나19가 지속하는 가운데 호텔업에서는 고정비 부담으로 회복 속도가 저하하는 모습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 제공
실제 1분기 호텔업의 실적을 보면 호텔신라(008770)의 호텔 부문 영업손실률은 14.1%, 면세점 영역의 영업이익률은 6.6%다. 반면 호텔롯데의 1분기 호텔 부문 영업손실률은 44.8%다. 같은 기간 면세점 영역의 영업이익률은 0.5%로 호텔신라의 면세점 영업이익률을 6.1%포인트 밑돌고 있다.

지 연구원은 “다수의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는 호텔롯데의 경우, 많은 고정비들이 오히려 부담으로 발생하는 ‘규모의 역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관광객 감소에 영향을 받는 롯데월드 등 테마파크도 보유하고 있어 손실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버랜드는 호텔신라가 아닌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다.

이어 “코로나19 이후에는 주력 사업장의 가동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등 질적 경쟁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호텔업에서 매출 기여도가 높은 면세점 사업도 변화할 전망이다. 최근 중국이 자국 면세산업 육성을 가속하는 만큼, 한국 면세점에서 보따리 장수 역할을 하는 ‘따이공’이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 연구원은 “중국인 수요에 의존적인 국내 면세산업의 근본적인 사업 환경 변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 연구원은 다만 하반기 호텔업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여전히 델타 변이 바이러스 우려가 크지만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지난해나 상반기보다는 덜 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는 “업황이 침체한 상황에서 수요가 부진하고 실적이 불확실한 점에서 방향성은 여전히 ‘부정적’이지만 이미 상반기 평가에 반영이 됐다”면서 “최근에는 오히려 적자 폭이 줄어들고 일부 업체는 흑자를 실현 중이며 자산매각 등으로 부담을 완화하고 있어 신용도가 급격히 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호텔업과 함께 관광객 감소를 겪고 있는 항공업은 화물업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003490)의 경우 올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이 8.7%로 전년 동기 2.3%보다 6.4%포인트 상승했는데 화물수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 연구원은 “부가사업으로 인식되던 화물사업에 대한 전략이 코로나19 이후 재정립될 것”이라면서 “선두업체의 지배력이 강화되면서 시장이 양극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는 순항 중”이라면서 “저가항공(LCC)에서는 진에어(272450)에어부산(298690), 에어서울의 통합을 계기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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