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웃으며 내 팔 만지작”…DMZ 8년 근무 美 장교의 회고

  • 등록 2023-05-02 오후 9:09:05

    수정 2023-05-02 오후 9:09:05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비무장지대(DMZ)에서 다년간 근무 후 퇴역한 미 해군 장교 대니얼 에드워드 맥셰인 전 소령이 미국 뉴욕타임스(NYT)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판문점 근무 당시 가장 어색했던 순간으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을 만났던 때를 꼽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사진=조선중앙TV)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8일 2013년부터 8년간 DMZ에서 근무한 맥셰인 전 소령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DMZ에서 일하며 가장 어색했던 순간으로 김여정 부부장이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준비하러 판문점을 찾았던 순간을 떠올렸다.

맥셰인 소령에 따르면, 당시 김 부부장은 회의 도중 웃으며 옆자리에 앉은 그의 팔을 쓰다듬었다. 이를 본 병사들은 “김여정이 여자친구냐”며 놀리곤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가장 아찔했던 순간으로는 DMZ에서의 첫날밤을 꼽았다. 그가 DMZ에 머물게 된 역사적인 첫날 근처의 지뢰가 터졌고, 다음 날 두 개의 지뢰가 폭발했다. DMZ는 지뢰 200개가 흩뿌려진 곳이었다. 그는 그 날을 “문화적 충격”이라고 전했다.

DMZ에서의 일과는 어땠을까. 맥셰인 전 소령은 하루에 두 번 핫라인을 통해 북한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평소 북한군 장교들과도 야구 이야기 등을 하며 스스럼없이 지냈으며, 북한군과 연락을 하게 되면 “우리가 여기서 풀을 다듬고 있으니 쏘지 말라” 등의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고.
대니얼 에드워드 맥셰인 전 소령. (사진=유엔군 사령부 홈페이지)
그러나 분단선에 가까운 최전방인 만큼 긴장을 내려놓을 수는 없었다. 맥셰인 전 소령은 지난 2015년 DMZ를 순찰하던 한국 육군 하사 2명이 북한 목함지뢰에 중상을 입었던 때와 2017년 북한군 병사가 총격을 뚫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귀순했을 때를 떠올리며 당시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며 판문점 기류도 차가워졌다고 NYT는 전했다.

현재 퇴역한 맥세인 전 소령은 평택 미군기지에서 부상 당한 미군 병사들에게 기타를 가르치고 있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을 기념하기 위해 심었던 ‘평화와 번영의 나무’에 직접 물을 줬다는 그는 “안타깝게도 DMZ에서 목격한 남북한 데탕트(냉전 긴장 완화)는 너무 짧았다”며 “DMZ 희망의 상징이 별로 없기에 나무를 죽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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