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실수로 폐업 '필라테스 뚱땡이 사연'..."자업자득"vs"인민재판"

  • 등록 2018-08-23 오후 4:31:18

    수정 2018-08-23 오후 5:01:55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한 필라테스 업체가 회원을 ‘뚱땡이’라고 지칭한 것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다 폐업을 결정했다는 사연이 22일 전해져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사연은 여고생 A씨가 필라테스 강사와의 메시지 대화를 SNS에 올리면서 알려진 만큼, 결말을 두고도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A씨에게 상처를 준 필라테스 강사에 대해서는 “이번 한 번 뚱땡이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뒤에서 모욕적인 말을 많이 했을 것” “살쪄 본 사람은 이 일이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안다” “글쓴이가 폐업하라고 등 떠민 것도 아니고 자업자득”이라는 의견이 많다.

반면 “언젠가부터 개인 간 해결할 일이 SNS에서 인민재판으로 이어진다” “잘못한 것은 맞지만 이렇게까지 커질 일인가? 양측 모두에게 상처로 끝났다” “감정적인 이유로 국세청에 탈세 신고를 하는 것은 보복일 뿐” 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SNS 게시물 캡처)
앞서 19일 글쓴이 A씨는 페이스북 페이지 ‘광진구 대신 전해드려요’에 “필라테스 강사가 자신을 뚱땡이로 지칭했다”고 말하며 강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게시물에 따르면 필라테스 강사는 동업자인 원장에게 보낼 메시지를 실수로 당사자인 회원에게 보냈다. 내용은 “뚱땡이가 아침부터 오후에 수업 2시로 앞당길 수 있녜서 그때는 쌤 출근 전이라 안된다고 했어요”였다.

A씨는 “원래 원장님이 OO구에서 운영할 때부터 회원이었다”며 해당 필라테스 업체 강사를 따라 학원을 옮겼고, “비만일 때 시작해서 최근에 정상체중이 되기까지 30kg을 감량했는데 여태 이런 마음으로 수업하셨다니 뒤통수가 많이 아프다”며 수강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 글의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온라인에서 해당 필라테스 업체와 강사는 물론 A씨에 대한 신상정보가 파헤쳐졌다.

A씨는 22일 추가로 “속상한 마음에 제보한 글이 크게 확산돼 필라테스 업체가 폐업하기로 했다고 들었다”로 시작하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사진=SNS 게시물 캡처)
온라인에 게시물을 올린 이후 업체와 추가로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하며 “오늘 아침에 폐업결정이 났다는 문자를 받았다. 충분히 많은 비판을 받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만큼, 이제 그만 심한 욕설을 거둬달라”는 골자로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A씨에게 카톡 실수를 했던 강사가 거듭 사과하는 내용과 “동업자로서 피해를 받은 원장은 다른 곳에서 필라테스 강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라고 말하는 내용이 있다. 또 A씨가 “이번 기회에 말의 무게와 작은 불씨가 불러오는 나비효과에 대해 깨달았길 바란다”며 “국세청에 현금영수증 미발행건으로 탈세신고했다”라고 답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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