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거래' 하다 물건 뺏기고, 도망가는 차에 '쾅' 치였습니다"

  • 등록 2022-02-23 오후 9:31:27

    수정 2022-02-23 오후 9:31:27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서 중고 거래를 하는 중 명품 시계를 도난당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물건만 받고 판매자를 차에 치고 도주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진품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시간을 끈 뒤, 시계를 손에 넣자 그대로 차를 출발시켰다.

23일 대구 북부경찰서는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일 북구 대현동의 한 대학교 앞 골목길에서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을 통해 중고거래를 하다 물건만 갖고 차로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도주하는 과정에서 판매자인 B(20대)씨가 차에 치어 근육이 파열돼 전치 3주의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사진=JTBC뉴스 캡처)
앞서 B씨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명품 시계를 2250만원에 판매하기 위해 글을 올렸고, A씨가 이에 관심을 보여 거래를 하기 위해 만났다.

A씨는 진품 여부 등을 확인하고 싶다며 시간을 끌었고 B씨가 시계를 건네자 갑자기 차를 출발시켰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해 잠복 수사 끝에 A씨를 검거했다. 절도혐의를 받고 있는 A씨에 대해 조사가 이뤄지는대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절도 혐의 외에도 여러 법리 적용을 검토 중이다.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와 여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명품 시계를 판매하려다 구매자에게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 당시 새벽 시간에 만난 구매자는 시계를 한 번 차본다고 한 뒤 보증서를 집어 들고 그대로 도주했다.

남성은 구매자에게 휴대전화 번호 등 신상정보를 남기지 않았고, 범행 직후 곧바로 당근마켓을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자에 따르면 범인은 170cm 초중반 키에 마른 체구, 짧은 머리를 한 10대 후반~20대 초반 인상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그는 “아무리 새벽이어도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어이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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