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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안승찬 뉴욕특파원· 방성훈 기자]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8일(현지시간)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마침내 입을 연다.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진실 공방을 벌인다는 것은 사실상 그의 모든 것을 걸었다는 의미여서 그의 발언 한 마디 한 마디의 무게는 남다르게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과연 그의 입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탄핵까지 몰아넣을 수 있을 만한 발언이 나올 것인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공개된 코미의 서면증언만으로도 미국에선 이미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코미는 답변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그냥 내버려 뒀으면(let this go) 한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14일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해 ‘그는 좋은 사람’이라며 ‘플린을 내버려 두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과 첫번째 저녁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나는 (당신의) 충성심이 필요하다. 충성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코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확인해 준 사실을 인정했다.
경제적으로도 청문회 결과가 얼만큼의 파문을 야기하느냐에 따라 대규모 인프라 투자, 세금감면 및 규제완화 등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의 시행 규모와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코미의 청문회에는 전세계 이목이 집중돼 있다. CNN은 물론 ABC와 CBS, NBC 등 미 지상파 3사가 일제히 생중계에 나서는 등 미국 국민들의 최대 연례 행사인 슈퍼볼 결승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실시간으로 코미의 증언에 반박할 것으로 보여 코미의 입(증언)과 트럼프 손가락(트윗)의 ‘장외’ 대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