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17일 김 위원장이 어랑천발전소 건설현장, 북한군 제810군부대 산하 락산 바다연어 양어사업소와 석막 대서양연어종어장, 청진조선소, 염분진호텔 건설현장, 라남탄광기계연합기업소 9월 1일 기계공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분노를 가감없이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어랑천발전소 건설현장을 기습 방문해 “내각에서 몇 년째 어랑천발전소 건설을 다그쳐 끝내기 위한 결정적 대책을 반영한 보고서가 없기 때문에 벼르고 벼르다 오늘 직접 나와보았다”며 “도대체 발전소 건설을 하자는 사람들인지 말자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댐 건설 현장에 내각 담당자가 몇 해 동안 나와보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고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이후 경제 발전을 최우선 목표로 제시한 김 위원장으로서는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려는 목적과 함께 기습 점검과 질책을 통해 경제 발전 목표를 다시금 강조하려는 목적에서 여러 차례 경제 시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장 노동자는 물론 현지 간부, 그리고 중앙 간부 모두에게 경고장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북·미 정상회담에 나선 이후로도 미국이 여전히 강도 높은 대북 제재를 유지하고 있는 시점에서 북·미 대화마저도 용이하지 않자 내부 결속을 다잡기 위한 제스처로도 읽힌다. 김정은이 이날 시찰에 따라나선 황병서, 조용원, 오일정, 김용수 등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 및 현지에서 동행한 이히용 노동당 함경북도 위원장 등에게 책임을 묻는 후속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