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시찰하며 격노한 김정은..경제분야 조바심

北매체 “김정은 함경북도 일대 경제시찰 보도서 질책”
앞서 이달초 신의주 경제시찰서도 질타..경제성과 조바심 반영
  • 등록 2018-07-17 오후 5:19:24

    수정 2018-07-17 오후 5:19:2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어랑군의 수력발전소인 어랑천발전소 건설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1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댐 건설을 시작한 지 17년이 되도록 총 공사량의 70%만 진행된 점을 지적하며 내각 책임일꾼 등의 업무 태도를 질타했다. 사진은 심각한 표정으로 담당자들을 다그치는듯한 김 위원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경제현장을 시찰하며 질책을 쏟아내면서 경제 부문 성과에 조바심을 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미간 협상이 다소 교착 상태인 시점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17일 김 위원장이 어랑천발전소 건설현장, 북한군 제810군부대 산하 락산 바다연어 양어사업소와 석막 대서양연어종어장, 청진조선소, 염분진호텔 건설현장, 라남탄광기계연합기업소 9월 1일 기계공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분노를 가감없이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어랑천발전소 건설현장을 기습 방문해 “내각에서 몇 년째 어랑천발전소 건설을 다그쳐 끝내기 위한 결정적 대책을 반영한 보고서가 없기 때문에 벼르고 벼르다 오늘 직접 나와보았다”며 “도대체 발전소 건설을 하자는 사람들인지 말자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댐 건설 현장에 내각 담당자가 몇 해 동안 나와보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고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내각을 비롯한 경제지도기관 책임일꾼들도 덜돼 먹었지만 당 중앙위원회 경제부와 조직지도부 해당 지도과들도 문제가 있다”며 “이렇게 일들을 해가지고 어떻게 당의 웅대한 경제 발전 구상을 받들어나가겠는가”라고 ‘경제 부문’ 책임자들을 특히 질책했다.

김 위원장은 함경북도 염분진호텔 건설현장을 방문해서도 “골조공사를 끝낸 때로부터 6년이 지나도록 내부 미장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적미적 끌고 있는 것은 대단히 잘못되었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경제 현장을 직접 방문해 문제점을 질책하는 행보를 여러차례 연출하고 있다. 앞서 이달 북·중 접경 신의주의 화학섬유공장과 방직공장 시찰에서도 “이런 일꾼들은 처음 본다”는 등 강한 발언으로 경제 부문 간부들을 긴장시켰다.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이후 경제 발전을 최우선 목표로 제시한 김 위원장으로서는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려는 목적과 함께 기습 점검과 질책을 통해 경제 발전 목표를 다시금 강조하려는 목적에서 여러 차례 경제 시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장 노동자는 물론 현지 간부, 그리고 중앙 간부 모두에게 경고장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북·미 정상회담에 나선 이후로도 미국이 여전히 강도 높은 대북 제재를 유지하고 있는 시점에서 북·미 대화마저도 용이하지 않자 내부 결속을 다잡기 위한 제스처로도 읽힌다. 김정은이 이날 시찰에 따라나선 황병서, 조용원, 오일정, 김용수 등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 및 현지에서 동행한 이히용 노동당 함경북도 위원장 등에게 책임을 묻는 후속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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