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공습 우려에 치솟은 유가…정유株 웃고, 항공株 울고

항공株 직격탄…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한진칼 등 급락
정유株 기대감 반영…S-Oil 2.62%·SK이노베이션 1.24%↑
시리아 군사긴장감 고조에 유가급등…“단계적 하락”
  • 등록 2018-04-12 오후 4:38:26

    수정 2018-04-12 오후 4:38:26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중동의 시리아발(發)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내전이 한참인 시리아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 갈등이 불거지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자 원유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것이다. 긴박한 국제정세의 영향으로 정유주(株)와 항공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항공주는 유가 상승에 따른 우려로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6.55%, 2.75% 내린 2350원, 4960원에 장을 마쳤다. 저가항공사(LCC)인 제주항공(089590)진에어(272450) 한진칼(180640)도 각각 4.48%, 3.99%, 6.42% 하락했다. 반면 정유주는 유가 급등에 수혜 기대감이 반영됐다. 이날 에스오일(S-Oil)과 SK이노베이션(096770)은 각각 전 거래일보다 2.62%, 1.24% 오른 11만7500원, 20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시리아 공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연일 급등세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1달러(2.0%) 상승한 66.82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014년 12월3일 이후 3년5개월만의 최고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도 96센트(1.4%) 상승한 72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73.4달러까지 오르며 2014년 11월 28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시리아에 군사적 위기가 고조된 배경에는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반군을 상대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깔려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 동맹국은 시리아에 응징을 예고하고 나섰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사일이 갈 것이니 러시아는 준비하라”고 경고하며 불씨에 기름을 부었다. 정부군을 지지하는 러시아와 이란도 이 같은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맞대응을 예고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의 광고대행사 직원에 대한 갑질 의혹까지 터지면서 하락세를 부추겼다.

반대로 정유주는 이번 유가상승으로 투자자가 몰리며 호재가 됐다. 유가가 오르면 정유회사들이 사들인 원유 재고의 평가액이 높아지고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리아 군사개입이 단행될 경우 단기적으로 유가 급등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4월 미국의 시리아 폭격 당시를 적용해본다면 유가는 단기 10% 급등해 WTI 기준 70달러를 넘어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과거 항상 그랬듯 이런 리스크 이벤트는 대체로 조기 종료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원유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가는 단계적으로 안정돼 갈 것”이라며 “이미 BEP를 크게 넘어선 현재 유가 수준에서 미국은 계속해 증산에 나설 것이고 반면, OPEC의 감산은 내부의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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