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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 일주일도 안돼 세 차례 접속장애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EBS 온라인클래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e학습터 등 주요 LMS에서 접속 오류 문제가 잇달아 발생했다. LMS란 교사가 학생들에게 학습자료와 과제를 공유하고 학습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원격수업 학습 관리 시스템이며 EBS 온라인 클래스와 e학습터는 현재 학교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LMS다.
하지만 EBS 온라인클래스는 온라인 개학 첫날부터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을 포함해 일주일 사이 3차례나 접속 장애를 일으켜 많은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온라인 개학 첫날인 지난 9일에는 중학생 대상의 온라인클래스에서 오전 9시부터 약 1시간15분 동안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교육부는 서버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설치한 장치로 인해 병목 현상이 일어난 것이라며 해당 장치를 제거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EBS 온라인클래스뿐 아니라 초등학생이 주로 이용하는 LMS인 e학습터마저 이날 접속 오류를 겪었다. e학습터의 접속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뉘는데, 교사가 ID를 발급해준 학생들은 문제가 없었지만 `에듀넷` 사이트의 ID로 e학습터에 로그인하려는 학생에게 문제가 발생했다.
16일부터는 4배 넘는 400만명 참여…교육부 초긴장
1차 온라인 개학 며칠 만에 이같은 혼란이 생기자 더 많은 학생들이 원격수업에 참여하게 되는 2차 개학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16일에는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교 1~2학년 등 312만 7000명이 추가로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된다. 먼저 개학한 중3·고3 학생 약 86만명을 더하면 약 400만명으로 현재의 4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2차 온라인 개학을 이틀 앞두고 문제가 터져나오자 교육부는 이날 제8차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회의를 통해 LMS의 서버를 분산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교육플랫폼 안정화 조치 계획을 마련했다. EBS 온라인 클래스의 경우 접속방식을 학생들이 100개로 분산된 서버로 직접 접속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기존에는 2개의 게이트로 먼저 접속해 각 학급 방으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보니 게이트 접속 단계에서 로그인이 몰리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게 EBS 측 설명이다. 김광범 EBS 학교본부장은 “서버당 최소 3만명이 접속 가능하다”며 “오후 4시부터는 테스트 서버를 통해 서버당 5만명 이상이 접속하는 것을 가정해 최대 부하 테스트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EBS는 또 업로드 네트워크 속도도 지난 9일부터 22Gbps로 기존 2Gbps에서 11배 늘렸다. 또 지난 13일부터는 LG CNS의 기술전문가그룹을 통해 자문과 실시간 컨설팅을 받고 있다. 본사 종합상황실과 별도로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현장 기술상황실을 구성했으며 콜센터 비상대응팀 인력도 49명으로 확충한다.
KERIS는 e학습터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시스템을 7개 권역별로 분리한 데 이어 15일까지 서버 5개를 추가 구축해 총 12개 권역으로 나눠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김진숙 KERIS 교육서비스본부장은 “1개 권역(서버)에서 수용 가능한 인원은 47만6000여명”이라며 “이론적으로는 총 12개 권역에서 약 570만명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학생 91%가 등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원격교육으로 정규수업을 운영하는 거의 유일한 국가”라며 “2단계 개학을 앞두고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오류에 대해 만반의 대비를 갖추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