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국민은 정치 새판 짜라 강력 요구”… 일본서 재차 강조

여당 파당정치 심판, 1야당인 더민주 호남서 전멸
한일 협력관계는 역사에 대한 성찰에서 출발해야
대북정책 대화-제재 병행 주문, 북미·북일 수교 주문
  • 등록 2016-05-19 오후 7:26:09

    수정 2016-05-19 오후 7:26:09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손학규 전 대표가 19일 전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이어 일본에서 재차 “한국 국민은 분노와 좌절 속에 미래지향적인 정치의 새 판을 짜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일본 도쿄 게이오(慶應)대서 열린 ‘한반도 문제와 일본의 역할’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이번 4.13 총선 결과는) 정부의 경제실패와 이에 따른 민생 문제, 청년실업 문제 등으로 국민의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여당의 파당 정치에 대한 심판이 있었다. 야당에 대한 실망도 컸다. 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제1야당은 거의 전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전 대표는 전날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후 지지자들과 오찬을 갖고 “국민과 청년들이 희망을 잃고 좌절에 빠져 있다. 그 분노와 좌절의 표시가 이번 4·13총선 결과였다“며 ”총선 결과를 깊이 새겨 국민들의 분노와 좌절을 제대로 안아서 새판을 짜는데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가 광주에 이어 일본에서도 거듭 새판 짜기를 강조한 것을 볼 때, 정계복귀가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에서 전멸당했다는 발언은 새판 짜기와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호남에서 예전 같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더민주와 문재인 전 대표로는 정권교체가 어렵기 때문에, 정치재개를 해도 더민주와 국민의당에 몸을 담지 않고 제3지대에서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손 전 대표는 이어 한일관계에 대해, “한일관계는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제국과 피식민 관계라는 비대칭적, 수직적 관계에서 출발해 불과 50년만에 대칭적이고 수평적 관계로 진화한 세계사에서도 드물게 보는 성공적 양자관계”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역사·영토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관계 확대에 장애요인이라고 했다. 손 전 대표는 “2012년 이후 한일간 역사·영토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점차 외교, 안보, 경제, 문화영역으로 확산하는 조짐도 나타난다”며 “한일 협력관계를 위해서는 양국이 역사에 대한 성찰에서 출발해 미래지향적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안인 한일 정부간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주한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철거에 대해서는 역사적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손 전 대표는 “소녀상을 철거한다고 해서 역사적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역사적 진실을 후대에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불행을 되풀이하지 않는 유일한 비결”이라며 “역사를 일방적으로 해석하면 과거사 문제는 동북아 평화질서 구축이라는 미래에 장애가 된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은 북한의 급변사태나 북한붕괴론에 근거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붕괴론은 실현 가능성이 낮을 뿐 아니라 실현돼도 한국과 주변국들에는 오직 재앙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재 일변도인 대북정책의 전환을 주문했다. 손 전 대표는 “북핵문제, 북한 문제를 동시에 풀기 위해서는 ‘제재-압박-붕괴’라는 채찍과 ‘대화-협상-교류’라는 당근의 병진노선이 불가피하다”면서 정부에 대화를 촉구한 뒤 “한반도 평화체제 확립은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데서부터 시작한다”며 북미수교와 북일수교 필요성을 제안했다.

오는 22일까지 일본을 방문하는 손 전 대표는 20일에는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간 나오토 전 총리와 면담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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