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채권시장은 강세였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4.51bp(1bp=0.01%포인트) 하락한 2.8163%에 거래를 마쳤다. 거의 3개월 만의 최저치다. “금리 인상이 달갑지 않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여파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3.32bp 내린 2.5831%에 마감했다. 지난달 10일(2.5694%) 이후 가장 낮다.
서울채권시장은 국내 영향도 크게 받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오면 아무래도 여파들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나라는 또다른 나라의 환경하고는 다른 측면이 있을테니, 그에 따라 우리나라에 맞는 정책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의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한국은행이 연준의 금리 인상에 이끌려 갈 필요는 없다는 뜻으로 읽혔고, 채권시장은 강세 폭을 확 키웠다.
이는 지난해 10월13일(1.916%) 이후 10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3년물 금리는 고용 쇼크 지표가 나온 이후 바닥을 모르고 내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내 인상 불가론도 설득력 있게 돌고 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도 전거래일 대비 5.2bp 내린 2.132%에 거래를 마쳤다.
단기물인 통화안정증권(통안채) 1년물 금리는 3.3bp 하락했고, 2년물 금리는 5.7bp 내렸다. 회사채(무보증3년)AA-와 회사채(무보증3년)BBB- 금리는 각각 5.8bp, 5.9bp 하락했다.
국채선물시장 흐름도 비슷했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16틱 상승한 108.78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31틱 오른 123.13에 거래를 마쳤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단위를 뜻한다. 틱이 오르는 건 선물가격이 강세라는 의미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는 주춤했다. 이날 3년 국채선물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858계약, 3839계약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