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세계3대 해운동맹 정식 가입…해운업 부활 신호탄

디 얼라이언스와 2020년 4월부터 10년간 협력
기존 2M '전략적 협력'과 다른 '정식 멤버' 가입
"내년 하반기부터는 적자 구조 크게 나아질 것"
  • 등록 2019-07-01 오후 6:00:00

    수정 2019-07-01 오후 6:00:00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오른쪽)과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현대상선이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의 정식 맴버로 가입했다고 밝힌 뒤 대화히고 있다. 뉴시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한진해운 파산 후 유일한 국적 원양 해운선사인 현대상선(011200)이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의 정식 멤버로 가입한다. 경영 정상화와 한국 해운업 재건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현대상선이 오는 2020년 4월부터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정식 멤버로 가입한다고 1일 밝혔다. 현대상선의 협력 기간은 오는 2030년 3월까지 총 10년이다.

해운동맹(얼라이언스)은 글로벌 해운사들이 맺는 일종의 공동 운항 서비스 협정이다. 현실적으로 각 해운사가 세계의 모든 항로를 운항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해운사들은 동맹을 맺어 노선과 선박을 공유한다. 디 얼라이언스는 독일의 하팍로이드(Hapag-Lloyd), 일본의 ONE(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 대만의 양밍(Yang Ming) 3개사가 가입한 해운동맹으로 지난 2017년 4월부터 협력을 개시했다.

이번 가입에 따라 디 얼라이언스는 현대상선의 주력 항로인 아시아-미주와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공급량으로 28%(25만9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의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곳은 2M 얼라이언스지만 협의에서 동등한 입장에서 할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하면 디 얼라이언스가 가장 좋은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3대 해운동맹 개요(2020년 4월~). 해수부 제공
현대상선은 지금도 2M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이번 가입은 정식 멤버라는 차이점이 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기존의 전략적 협력 관계 수준과는 다르게 모든 조건에서 기존 멤버와 동등하게 대우받는 정식 멤버 가입”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현대상선은 이번 가입이 현대상선 경영정상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협력 시작에 맞춰 2020년 2분기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한다. 가장 규모가 큰 2만3000TEU급 12척은 내년 2분기부터 유럽 항로에 투입한다.

문 장관은 “한진해운 파산 이후 운송능력 등 해운력이 떨어진 상황이었는데 이번 가입을 통해 해운시장에서의 국제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게 됐다”며 “해운동맹이 본격화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현대상선의 적자 구조가 크게 나아지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의 이번 가입은 과거 New World와 G6 해운동맹에 이어 세 번째 정식 가입이다. 정부는 지난 2017년 2월 한진해운 파산 후 지난해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해 해운동맹 정식 멤버 가입을 추진해 왔다. 현재 2M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가 내년 3월 종료를 앞두고 있어 새로운 해운동맹 가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정부와 현대상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부 동맹과의 협상을 진행했다. 문 장관과 배 사장은 지난달 14일 디 얼라이언스 3사 CEO와 고위급 미팅을 갖고 이어 19일 가입 계약을 체결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가운데)이 디 얼라이언스 참여 4사 CEO와 지난달 14일 서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Bronson Hsieh 양밍 CEO,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문 장관, Rolf Habben Jansen 하팍로이드 CEO, Jeremy Nixon ONE CEO. 해수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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