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고민정이 나경원 대항마? 이렇게 모욕해도 되나"

  • 등록 2020-01-08 오후 5:32:22

    수정 2020-01-08 오후 5:32:2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8일 같은 당의 나경원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 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모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경원 대항마에 고민정? 나 의원을 이렇게 심하게 모욕해도 되는 건가”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이날 고 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고 대변인이 4.15 총선에 나온다는 얘기가 있다’고 묻자 “때가 되면 말씀드릴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취는) 고심 중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 대변인은 또 ‘나경원 의원의 대항마라는 얘기도 있다’는 질문에 “저도 보도를 통해 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고 대변인은 “결국에는 국민께서 어떤 것이 맞는지, 정권 심판이 맞는지, 야당 심판이 맞는지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왼쪽)과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 의원은 KBS 후배인 고 대변인과 과거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민 의원은 지난해 7월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같은 해 6월 일본에서 열린 G20 정상회에서 주요 회의에 불참했다고 주장하는 영상 내용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른바 오사카의 문재인 행방불명 사건 동영상이 온라인 공간을 달구고 있다.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라고도 했다.

이후 고 대변인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황당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며 “거짓 정보들이 너무 많아 열거하기 힘들 정도”라고 민 의원을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일례로 “영상을 올린 사람이 ‘48시간 풀 영상을 찾아봤다’고 했는데, 개최국이 전체 영상을 다 공개하지 않는다. 풀 영상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면서 “영상에는 1세션인 ‘디지털 경제 토론’에 문 대통령이 불참했다고 나왔는데, 문 대통령은 1세션 때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심지어 문 대통령의 연설도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 의원은 팩트를 생명으로 생각하는 기자 출신이지 않나. 한 번이라도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려 시도해봤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실관계를 확인을 해보셨는데도 그렇게 말씀을 하신 거라면 의도가 뭔지 궁금하고, 팩트를 확인하지 않은 거라면 청와대 대변인까지 하셨는데 어떻게 기사를 쓰고 어떻게 브리핑을 하셨는지가 궁금할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자 민 의원은 다시 페이스북에 “어차피 서로 말하는 게 직업이고 싸움은 먼저 걸었으니까 시시하게 혼자 라디오 방송 전화 연결해서 준비한 원고 읽다가 말도 안되는 소리 더듬거리지 말고 TV 생방송에서 한 판 시원하게 붙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고 대변인은 직접 “정치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최소한 ‘정치(正治)’ 즉 ‘바른 다스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부디 대한민국 정치의 격을 높여달라.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글을 페이스북에올렸다.

그는 “마이크 앞에 서 보신 분이니 마이크의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알 것으로 생각한다. 마이크는 칼과 같아 잘 쓰면 모두를 이롭게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모두를 해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회사 후배였는지 모르나 지금은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한 시간도 아까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것은 청와대 대변인 본연의 임무”라며 “이번 G20 일정 첫날 문 대통령은 새벽 1시 반이 돼서야 숙소로 돌아왔다. 그 정도의 강행군이었으며, 상식선에서 비판하길 요청드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 대변인은 공방을 이어갔다.

그는 또 다시 페이스북에 “‘청와대 대변인은 정치인이 아니다’라는 것을 늦게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그런데 왜 자기 친정도 아닌 방송국 프로그램에 나왔나”라며 “저는 2년 동안 청와대에 근무하며 방송 프로그램에 나간 적이 없다.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토론은 이번이 아니더라도 요청해오면 응할 테니 언제든 연락 달라. 방송에서 그러지 말고 브리핑 자료는 어떻게 쓸지, 브리핑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등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직접 문의해 달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 "폐 끼쳐 죄송"
  • '아따, 고놈들 힘 좋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