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는 자신의 안방인 충청에서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입장이 됐고 호남에서 3위까지 처진 이 후보는 연고가 없는 충청권 경선이 다소 불리한 일정이 될 전망이다. 이어질 영남권·수도권 선거에 올인하기 위해서는 두 후보 모두 충청에서 일정 수준의 득표를 해야만 한다.
뚜껑을 열기까지 ‘문재인 대세론’을 의심받던 문 후보는 야권의 심장 호남에서 탄탄한 지지 기반을 확인하면서 차후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현재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본선에 결선 투표 없이도 진출할 가능성을 활짝 열어놨다. 굳이 무리하게 경선 전략을 바꿀 필요가 없어졌다.
1위 수성보다는 지지율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문 후보 측은 일단 과반을 넘어서 목표치인 60% 득표율을 달성하면서 결선 투표 없는 본선 진출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호남 표심에 쏠려있던 다른 지역 표심도 ‘문재인 대세론’이 유지된 것을 확인하면서 1위 후보에 대한 지지가 공고해질 공산이 크다.
안 후보가 내세운 ‘대연정’을 호남이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지는 충청이나 영남권역이 호남보다는 보수적인 지역이라는 점에서 대연정을 발판으로한 역전의 기틀을 만드는 전략이 예상된다. 안 후보의 텃밭인 충청이 압도적인 지지세를 몰아줘야 반등의 여지를 얻을 수 있다.
2위표가 양분된 만큼 앞으로 경선 과정에서 비문 표심이 결집할 명분을 던지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충청권 투표는 ‘가능성 있는 2위’ 전략을 펼칠 수 있는 후보를 가리는 선거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