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새로운 길" 中과 걷나…외신 "대미 협상용 카드"

"미국·서울 외에도 선택지가 있다는 것 보여주기 위한 행보"
중국은 北 최대 교역국이자 미국 압박 막아줄 완충국
  • 등록 2019-01-08 오후 6:04:23

    수정 2019-01-08 오후 6:04:2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운 자동차가 8일 중국 베이징 거리에 있다.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외신에서는 북한과 중국이 대미 협상을 위해 손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북한이 “새로운 길”을 보여줘 향후 협상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려고 한다는 것이다. 중국 역시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보여줌으로써 협상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로이터 통신은 7일(현지시간) “북한이 제재와 압박을 완화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길을 택할 것이라고 경고한 지 며칠 만에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앞서 신년사에서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미국이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에로 나간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외신들은 일제히 이번 방중이 제2차 북미회담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을 주목했다.

보수성향인 미국의 해리 카지니스 국익연구소(CNI)국방연구국장은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김 위원장은 미국과 서울 외에도 외교적·경제적인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미국에) 상기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역시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은 ‘남는 장사’다. 중국 베이징에서 7~8일 이틀간 무역협상안 마련을 위한 차관급 실무회담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중국이 협조해야만 북한 비핵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미국 측에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김 위원장의 방중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카지니스 국장은 “북한의 대외 무역은 대부분 중국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적 압박전략을 쉽게 무력화시킬 수 있다”며 “이는 미국을 상당히 염려하게 만들 것”이라고말했다. ABC 방송 역시 “중국은 북한의 최대 교역 상대이자 미국의 압박을 막아줄 완충국”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백악관과 미 국무부 등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이 소식이 전해지기 앞서 CN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과 북한 비핵화를 연계시키지 않겠냐는 질문에 “중국은 두 사안이 별개의 문제라는 것을 우리에게 분명히 해왔다”면서 “중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좋은 파트너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10일까지 이어지는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중길에는 리설주 여사를 비롯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등 핵심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8일은 김 위원장의 생일이기도 해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어떤 생일 선물을 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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