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 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이 후보는 19.4%(4만5846표)를 득표하며 20%(4만7215표)에 그친 안 후보에 간발의 차이(1369표)로 3위를 기록했다. 호남경선에 앞서 1주일 넘게 서울로 출퇴근하며 호남에 공을 기울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수사와 적폐청산을 강하게 주장한 이 후보에게 후한 점수를 준 것이다. 호남 민심은 이 후보의 선명성에 더 높은 점수를 줬고, 대연정을 제안한 안 후보를 외면했다.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8~10%포인트 뒤지는 이 후보가 호남경선에서 이 정도의 지지를 확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문재인의 대항마로 선택하라면, 외연 확장성이 더 좁은 이재명을 택하기 쉽지 않다”며 “이재명 후보가 2위를 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이재명 후보의 선전은 선명성에 높은 점수를 준 호남 민심과 함께 민주당 경선 룰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1900여명 대의원 현장투표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6.9%(96표)에 그친 반면 ARS 투표 지지율은 19.7%(4만3888표)에 달했다. ARS 투표의 경우 실제 사는 거주지와 달리 호남권으로 등록하면 호남권 ARS 투표에 집계되기 때문에 호남에 살지 않는 이재명 후보 지지자(쏜가락혁명군·손가혁)들이 대거 호남권 ARS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던 영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 마지막 수도권 순회 경선에서 이 후보가 안 후보를 추월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후보가 2위를 하면 향후 정치적 진로를 개척하는데 있어 운신폭이 상당히 넓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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