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베이징까지' 세계 집값 거품 '꺼진다'

블룸버그통신 "세계 주요 도시 집값들 주춤
1년간 이어지던 집값 상승 열기가 끝난 것으로 보여
  • 등록 2018-08-01 오후 4:54:44

    수정 2018-08-01 오후 5:44:38

사진=AFP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최근 몇 년간 고공 행진했던 세계 주요 도시 집값들이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 호주 시드니부터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중국 베이징, 캐나다 토론토 등 치솟았던 주요 도시 집값의 방향이 최근 아래로 향하고 있다며 “부동산 열기가 끝났다”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이유의 근거로는 최근 거래 가격을 들었다. 부동산 지존으로 꼽혔던 주요 도시들의 집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고, 이 와중에 신규 주택 공급은 늘면서 매물이 쌓여 사실상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중국 등을 중심으로 부동산 억제 정책이 펼쳐지고 있는 점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런던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 충격에 대한 우려가 집값을 강타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비싸진 집값에 수요도 위축돼 거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또 고가 주택을 대상으로 연이어 세금이 오른 점도 투자자들의 발길을 뜸하게 만들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사빌스에 따르면 런던 중심부 부동산 가격은 부동산 가격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14년 대비 18%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이중 일부 지역의 집값은 가격이 3분의 1이나 하락했다.

그렇지만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수백만 파운드짜리 고급 아파트들을 계속해 만들어 내고 있어 만성 매물에 허덕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 맨해튼의 주택 가격도 3분기 연속 하락했다. 매물이 늘어나는 와중에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집을 사려는 손길이 뜸해졌기 때문이다. 2분기 말 기준 주택 매물은 7000여가구나 쌓여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매는 17% 줄었다. 그렇지만, 신규주택 공급은 더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에만 4600채가 새로 더 지어질 예정으로, 공급 물량 확대는 곧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매매값 평균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7.5% 내린 11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베이징은 당국의 단속에 발목을 잡혔다. 매매부터 대출까지 30가지 이상의 규제가 쏟아지면서 올해 부동산 거래량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고꾸라진 것. 여기에 가격 상한선이 설정된 신규 주택이 올해만 4만5000채가 새로 공급될 예정이라는 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호주 시드니도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집값이 꺾인 모습이다. 소득 대비 주택 가격이 세계에서 2번째로 비싼 곳이라는 점도 투자 매력을 잃게 하고 있다.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 하락은 다른 지역의 부동산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의 부유층들은 여러 대륙에서 주택을 매입했다”며 “특정 지역의 부동산 침체가 다른 나라의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 집값 추이(자료=중국 국가통계국,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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