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페이, 간편결제 시장 뒤흔드나…"오프라인 경쟁력 확보가 관건"

연내 론칭 목표…"알뜰폰 `리브엠` 등 시너지 기대되는 모든 전략 발굴"
기존 업체들 오프라인 결제 확대 주력…"가맹점 확보, 자본력 뒷받침돼야"
치열한 마케팅 경쟁 예고…"주요 업체들 위주로 시장 재편될 수도"
  • 등록 2020-02-18 오후 6:23:19

    수정 2020-02-18 오후 6:23:19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간편결제 시장에 막대한 자본력을 내세운 `KB페이(가칭)` 등장이 예고되면서 시장 판도를 뒤흔들지 주목된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정보기술(IT) 기반의 간편결제 업체들은 포화된 모바일 시장에서 눈을 돌려 오프라인 결제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IT, 유통을 넘어 금융권까지 가세한 간편결제 시장에서 KB페이의 파급력은 다른 금융사와의 제휴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KB페이가 기존의 페이 고객들을 흡수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탄탄한 고객층과 자본력을 갖춘 주요 업체들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내 론칭 목표…“알뜰폰 `리브엠` 등과 시너지 기대”

18일 국민카드에 따르면 연내 KB페이 론칭을 목표로 입찰제안서(RFP)를 돌리고 시스템통합(SI)사업자 등 협력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KB페이는 카드 결제 뿐만 아니라 QR,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다양한 형태의 결제 수단을 지원하고, 자체 토큰도 상용화할 계획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최근 간편결제 사용이 크게 증가하는 흐름 속에서 카드사의 앱카드만으로는 차별화 및 경쟁력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며 “KB와 관련된 결제수단 외에도 플랫폼 참여를 원하는 다양한 지불결제 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모든 시스템을 오픈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페이는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과 모바일 간편결제 분야에서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브엠은 KB국민은행이 지난해 금융권 최초로 이동통신업계에 진출하며 내놓은 서비스로 유심칩을 휴대폰에 삽입하기만 하면 별도의 설치 과정 없이 KB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휴대폰 기기를 바꿔도 공인인증서를 추가로 발급받을 필요가 없다. 리브엠은 출시 이후 두 달여만에 신규 가입자 1만6000명을 돌파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KB페이 플랫폼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그룹 계열사 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모든 부문을 찾아 디테일한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프라인 결제 공략이 대세…가맹점 확보, 자본력 뒷받침돼야

국내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2016년 11조7810억원에서 2018년 80조1453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이 막 생겨나던 2014~2015년에는 수십개 업체가 난립했으나, 현재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페이코·삼성페이 등 IT 기반의 업체들과 SSG페이·스마일페이·로켓페이 등 유통분야 등 10여개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18년 11월 컨설팅업체 KPMG 발표에 따르면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은 네이버페이(44%)와 삼성페이(37%), 페이코(10%), 카카오페이(9%) 등의 `4강 구도`가 자리잡았다.

특히 전체 간편결제 시장에서 오프라인 결제 점유율이 2016년 46.6%에서 2017년 56.5%를 거쳐 2018년 58.3%로 꾸준히 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오프라인 결제는 80% 이상이 카드결제로 이뤄지고 있지만, 이는 그만큼 간편결제가 대체할 여력이 많이 남아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에 간편결제 업체들은 오프라인 결제를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오프라인 간편결제의 절대 강자인 삼성페이는 모든 신용카드와 연동해 270만개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이를 앞세워 지난해 4월 누적 결제액 40조원을 넘어섰다.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테이블오더 서비스를 출시하며 오프라인 결제로 확대하고 있고, 페이코는 오프라인 가맹점 18만개를 확보한 상황에서 삼성페이 결제 기능과 연계해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KB페이도 10여개 이상의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보다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 공략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한다.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가맹점을 확보하고, 다양한 결제수단을 지원하기 위한 비용 부담이 존재한다. 그러나 KB페이는 2000만명의 기존 국민카드 회원을 기반으로 한 카드망을 사용할 수 있고, 총자산이 518조원이 넘는 KB금융그룹을 등에 업고 있어 자금 지원력은 충분하다.

치열한 마케팅 경쟁 예고…“주요 업체들 위주로 시장 재편될 수도”

다만 기존 페이와의 경쟁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미 익숙해진 플랫폼을 넘어서는 혜택과 편의성을 제공해야만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KB페이의 성공 여부는 범용성에 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 FAN 페이 등 기존 금융권이 내놓았던 서비스는 자기들 카드만 쓸 수 있다보니 시장 공략에 한계가 있었다”며 “KB페이가 다른 카드사나 다른 은행의 계좌도 품고 서비스를 진행한다면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국민카드 관계자는 “오프라인 결제 확대를 위해 다른 카드사와의 제휴에 대해서도 제한을 두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간편결제 플랫폼간 기술적인 차별화가 힘든 상황에서 결국은 마케팅 싸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측면에서 4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KB의 시장 진출은 고객 유치를 위한 과도한 혜택 제공을 야기하고 자칫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경쟁을 못 견디는 기업들은 나가 떨어지고, 자금력이 충분한 기업들만 남아 시장을 지배할 때까지 경쟁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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