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거부' 놓고 오락가락 與...친박-비박 힘겨루기

  • 등록 2016-09-28 오후 7:12:15

    수정 2016-09-28 오후 7:12:15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새누리당이 28일 국정감사 참여여부를 놓고 극심한 혼란상을 연출했다. 이정현 대표가 국감 보이콧 방침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정진석 원내대표 등 친박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이같은 갈등은 반나절도 못가 국감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결론을 내리면서 겨우 봉합됐다. 이로 인해 이 대표의 리더십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이정현·비박계 “국감하자”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정세균 사퇴 관철을 위한 새누리당 당원 규탄 결의대회’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와 나라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게 새누리당 의원들과 제 소신”이라면서 “내일부터 국정감사에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표의 복귀발언에 앞서 비박계는 국감 참여론에 불을 지폈다. 전날 국감 참여의지를 밝혔다가 동료의원들에게 감금당하기도 했던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등 국회일정은 지켜져야 한다. 그것은 국회의원의 특권 아닌 의무”라고 밝혔다. 조경태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역시 여야 3당 간사간 합의를 전제로 국감 정상화에 동조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도 “당 지도부가 국정감사를 곧바로 수행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성태 의원 역시 “새누리당은 민생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이라면서 “결단코 이 상황을 오래 끌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은 “의회주의를 지키자면서 국감을 거부하는 것은 회사를 살리자면서 파업하는 것”이라면서 “국감과 정세균 규탄은 분리해서 투트랙으로 가야한다”고 제안했다.

친박계, 李국감 복귀결정 ‘거부’

그러나 이 대표의 감작스런 국감복귀 선언은 관철되지 못했다. 긴급 의원총회에서 또다시 뒤집힌 것이다. 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대로는 국감에 복귀할 수 없다는 반대론이 거셌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은 의총 직후 “국감은 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오늘 이 대표가 타이밍을 잘못잡았다. 오늘은 아니다. 정치를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브리핑에서 “당 대표가 단식하는 마당에 국감장에 돌아갈 수 없다”며 국감 보이콧 당론 유지 입장을 전했다. 이어 “이 대표의 단식에 정진석 원대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동참하기로 했다. 돌아가면서 의원들이 하루씩 참가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같은 결말은 예고된 측면이 없지 않다. 이날 오전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자제하고 인내하면서 23일의 치욕을 갚고자 힘을 모으는 마당에 의원들이 생각이 없어서 말을 안 하고 자제하고 있겠느냐”며 “더는 당론과 괴리가 있는 이탈에 대해선 당 지도부에서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성 발언을 날렸다.

전날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의원의 국감복귀 선언에 이어 이날 이혜훈·유승민·하태경 의원 등 비박근혜계 중심으로 당론에 반하는 의견이 나오자 내부 단속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향후 대야관계를 감안했을 때도 쉽사리 밀리면 끝이라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野, 환영→실망…일희일비

야당도 일희일비했다. 이 대표가 국감복귀 선언을 하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국감 복귀선언을 환영한다”며 “민생을 돌보는 국감을 포기해선 안된다는 국민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라고 했다. 정세균 국회의장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복귀선언이 뒤집히자 이재정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의 국감 복귀 의사개진과 연이은 새누리당 중진의원들의 국감 복귀 요청 등 국민여론을 고려한 이 대표의 무거운 결단이 사실상 번복된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국정감사 현장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 동료 국회의원들과 국민의 실망이 크다”고 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았고 이 대표의 단식이 중단되지 않아 국감복귀가 적절치 않다는 것이 이유지만 이 대표까지 국감 복귀를 밝힌 상황에서 복귀를 미루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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