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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금리를 올리면 수익률 곡선은 역전 될 것이고 경기침체의 방아쇠를 당길 것”(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미국 국채의 ‘수익률 곡선’(yield curve)를 놓고 월가의 논쟁이 뜨겁다. 수익률 곡선이란 단기 채권과 장기 채권의 금리(수익률) 차이를 뜻한다. 미국에서는 보통 2년 만기 국채와 10년 만기 국채의 스프레드를 본다.
위험과 세금 등 모든 조건이 동일하고 만기만 다르다면 당연히 채권수익률은 만기가 길어질 수록 높아져야 한다. 그런데 만약 10년 만기 채권의 수익률이 2년 만기 채권 수익률보다 낮다면 이는 ‘이상신호’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으로 정책 방향을 튼 상태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강한 고용시장 상황에 더해 최근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가 현재까지 견조하게 성장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같은 기조를 유지할 뜻을 나타냈다. 이미 미국은 올해 2차례 금리를 인상했고 큰 변수가 있지 않은 이상 연말까지 2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스프레드 축소)는 연준이 미국 경제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증거라며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됐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모든 종류의 역전은 리세션의 확실한 신호다”라며 “수익률 곡선이 역전되는 상황에 있게 되는 것을 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이 수익률 곡선 역전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시장참여자들의 ‘설전’도 만만치 않다. 재니캐피털매니지먼트의 수석채권전략가인 가이 르바스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시장은 2019년 말에 경제성장이 둔화되거나 침체가 찾아올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우리에게 이야기해준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 과열과 물가상승에 따른 위험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보다 더 크다는 의견도 있다. LPL리서치의 라이언 데트린 선임 시장 전략가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수익률 곡선 역전은 주식을 매도하라는 경고음이 아니다”며 “과거 침체기를 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수익률 곡선이 역전된 후에도 평균 19개월 이상, 평균 22%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