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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남산예술센터 극장장은 21일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2018년 극장 소유주로부터 임대 계약 종료를 통보 받은 뒤 남산예술센터의 미래에 대한 논쟁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며 “불안정한 환경에서 창작을 할 수 없어 올해는 9월까지만 시즌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해 여느 때보다 작품 수는 적다”고 설명했다.
남산예술센터 건물은 서울예대(학교법인 동랑예술원) 소유로 서울시가 2009년 서울예대와 임대계약을 체결하면서 공공극장으로 개관했다. 그러나 2018년 서울예대 측에서 임대계약 종료를 통보하면 극장 소유권 등을 둘러싼 논란이 빚어졌다. 현재 서울시와 서울예대 측의 임대계약은 올해 12월에 끝난다.
다만 이번 시즌 프로그램이 남산예술센터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극장 소유주인 서울예대 측에서 임대계약 종료와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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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남산예술센터 프로그램의 기획 방향은 ‘80년 5월 광주, 그리고 그 이후의 세대들’이다. 우 극장장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과제를 돌아보고, 1980년 이후에 태어나 세월호·블랙리스트·미투를 거치며 기존 세대와 가치관이 다른 젊은 세대 창작자들의 목소리로 불투명한 극장의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공연창작집단 뛰다는 이번 ‘휴먼 푸가’를 끝으로 활동을 중단한다. 배요섭 연출은 “광주의 아픔을 배우들의 몸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보니 공연이 끝난 지 3개월이 지난 지금도 배우들이 힘들어해 이번 재공연이 조금 두렵다”면서 “한강 작가가 심장의 말로 받아 적은 글을 관객이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해 1980년 광주가 관객 몸 속에 더 각인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80년 이후 태어난 젊은 창작자들의 신작으로는 극단 배다 ‘왕서개 이야기’(작 김도영·연출 이준우, 4월 15~26일), 이언시 스튜디오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작·연출 김지나, 6월 24일~7월 5일), 쿵짝 프로젝트 ‘남산예술센터 대부흥성회’(공동창작·연출 임성현, 9월 2~13일) 등을 선보인다. 세 편 모두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들로 남산예술센터가 공동제작으로 참여한다.
이밖에도 잠재력 있는 작품 개발을 위한 ‘서치라이트’(3월 3~13일)를 이어가고, 격년으로 진행해온 ‘일본희곡 낭독공연’(2월 21~23일)과 ‘중국희곡 낭독공연’(3월 24~29일)은 올해 나란히 선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장애인 관객을 위한 배리어프리 공연을 프로그래마다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