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검찰이 17일 대장동 개발 의혹 수사와 관련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과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최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이 지난달 24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앞서 황무성 전 사장은 지난달 25일 공사 사장 사퇴 압박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언론에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정 실장’과 ‘시장님’을 언급하며 황 사장의 사퇴를 종용하는 발언이 담겼다.
정진상 부실장은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된 후 ‘자신은 황 전 사장의 사퇴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항의 문자를 황 전 사장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부사장은 2주가량이 지난 후 ‘유한기가 다 말하고 있다. 변명해보라’는 내용의 답신을 보냈지만 정 부실장은 이에 답하지 않았다. 황 전 부실장은 수사팀의 요청에 따라 이 문자메시지 캡처 화면을 검찰에 임의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정 부실장은 “사퇴를 종용한 것이 아니라는 항의 차원에서 문자를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 전 사장은 또 최근 유 전 본부장에게 ‘사퇴 압박과 대장동 사업 설계가 당시 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시에 따른 것임을 양심선언 해달라’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유 전 본부장은 이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와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 부실장과 유 전 본부장 소환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