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많은 여행지라"…사이판·제주 여행도 줄줄이 취소

중국 폐렴에 국내 여행객 "제주도도 못 믿겠다"
제주도 여행·출장 취소 문의 잇따라
중국인 인기 관광지 사이판도 기피
  • 등록 2020-01-29 오후 5:19:29

    수정 2020-01-29 오후 5:20:05

[이데일리 김보겸 하상렬 기자] “설 지나고 제주도 가려고 비행기며 호텔이며 다 예약했는데 중국인들이 춘절이라 많이 방문한다는 뉴스 보고서 고민 끝에 취소했어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의 여파가 국내 여행지까지 미치고 있다. 국내 여행객들은 ‘아무리 국내여행이라도 걱정이 된다’며 줄줄이 예정된 여행을 취소하고 있다. 또한 괌이나 사이판처럼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지역도 가길 꺼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29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사진=뉴스1)
◇“제주도 자체보단 중국인 모이는 공항이 더 걱정”


‘중국 폐렴’ 불안감이 국내 여행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박모(38)씨는 “2월 중순에 제주도 여행을 예약했는데 제주도는 괜찮을지라도 사람 많은 공항에 가는 것 자체가 무서워 여행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29일 현재 온라인에서는 ‘폐렴 때문에 제주 여행이 걱정된다’는 게시글이 지난 일주일 사이 700건 넘게 올라오고 있다. 실제 경기도 시흥의 한 여행카페에는 ‘여행은 즐거워야 하는데 공항에서부터 중국인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불안하고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다’, ‘이번 명절에 제주도로 중국인 관광객이 어마어마하게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예정된 제주도 출장을 미루기로 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이 같은 불안감은 실제 여행 취소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여행 대행사 관계자는 “제주도 여행을 취소하겠다는 문의가 평소보다 두 배 정도 늘었다”며 “문의하는 여행객 대부분이 사람 많은 곳에 가기 꺼려진다며 여행 취소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항공사 업체 진에어 관계자는 “설 연휴 이후로 ‘신종 코로나 때문에 불안하다’며 제주도행 항공권을 취소하는 고객들이 체감상 늘고 있다”고 했다.

사이판 (사진=노랑풍선 제공)
中인기 사이판도 기피…5개월 뒤 제주도도 ‘불안’

여행객들의 기피 장소는 비단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뿐만이 아니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사이판이나 동남아시아 여행 예약도 줄줄이 취소되는 상황이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여행사에서는 1월 말~2월로 예정된 중국 여행을 취소하는 여행객이 90%에 달했다. 다른 미국 영토와 달리 중국인이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고 비행기로 4시간 정도면 닿을 수 있어 인기가 많은 사이판도 국내 여행객들에겐 기피 대상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춘절(중국 설날) 이후로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보도가 늘자 괌이나 사이판 등 여행 예약을 취소하겠다는 문의도 많아졌다”고 했다.

취소 수수료를 감내하면서까지 동남아 여행을 취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동남아 여행의 경우 100% 환불 규정을 따르고 있는 중국 여행과는 달리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지만, 평소보다 3배 이상 취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태국 등 동남아시아는 이번 춘제(중국 설날) 연휴에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 중 하나로 손꼽혔다.

이밖에도 여행객들은 ‘6월 제주도 여행도 불안하다’며 수개월 뒤의 국내외 여행도 줄줄이 취소하고 있어 여행업계에 미칠 ‘코로나 리스크’는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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