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된 英공연장…80여명 사상 `12년래 최악테러`(재종합)

  • 등록 2017-05-23 오후 4:26:10

    수정 2017-05-23 오후 7:18:40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실종된 친구를 찾는 글/트위터


[이데일리 차예지 방성훈 기자] 22일(현지시간) 영국 북서부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가 끝난 직후 발생한 폭발로 사망자수가 어린이를 포함해 22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 수는 59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사상자 숫자는 2005년 7월 런던테러로 52명이 사망하고 7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이후 영국에서 발생한 테러 피해 규모 중 최대이다.

메이 총리, 총선 유세 잠정 중단

이안 홉킨스 그레이트맨체스터 주경찰국장은 이날 “즉석폭발장치를 이용한 테러범의 단독 자폭테러로 보인다”며 “배후 단체가 있는지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맨체스터 경찰은 1명이 자살폭탄공격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테러 공격 직전에 공연을 마친 그란데(24)는 전날 폭발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가슴이 찢어졌다”며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너무너무 안타깝다(so so sorry). 도저히 할 말이 없다”라는 글을 올렸다. 미 연예매체 TMZ는 오는 25일 런던 O2 아레나에서 예정됐던 그란데의 콘서트 개최 여부가 미정이라고 전했다. 콘서트가 위험할 수 있을 뿐더러 그란데가 공연할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테러 추정 폭발 사고로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총선 유세활동도 전면 중단됐다. 테리사 메이 총리와 제1야당 노동당의 제레미 코빈 대표는 이날 총선 캠페인을 잠정 중단하기로 뜻을 모았다. 코빈 대표는 “메이 총리와 통화를 하고 지난 밤 끔찍한 사건으로 총선에서의 모든 선거 운동은 추가 통보가있을 때까지 멈추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앞서 “경찰이 끔찍한 테러 공격으로 간주하고 대응중인 사건의 전말을 밝혀내기 위해 노력중이다. 희생자와 유가족에 위로를 전한다”면서 선거 유세 중단과 함께 테러 대응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

`네일 폭탄` 사용 추정…또 IS?

이번 테러 추정 폭발 사고에 ‘네일 폭탄’이 사용됐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이 이어지고 있다. 네일 폭탄은 강철 구슬, 면도날, 못 등 날카로은 금속 파편을 담아 위력을 증가시킨 폭탄이다. 영국 경찰은 버려진 배낭을 이용했거나 자살 폭탄 테러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영국 경찰은 “테러가 아니라는 분명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테러 사건으로 간주하고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보국 MI5는 테러 경보 수준을 두 번째로 높은 ‘심각’ 단계로 설정했으며 이는 테러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뜻이다. 폭발 발생 지역은 경기장과 빅토리아역을 연결하는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람들이 한 곳에 몰리는 곳에 폭발물을 설치한 점, 일반인을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주 IS는 테러 지원자를 모집하는 내용이 담긴 44분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는데, 영상에는 영국인도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IS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영국을 목표로 삼아 왔었다고 덧붙였다. 반(反)테러 당국자는 “이라크와 시리아 내 IS 격퇴를 위해 더 많은 군사적 타격을 시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애타는 실종자 가족…온정 손길도

아직 범행 배후를 자처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극단주의자들은 온라인에서 이번 테러를 환영했다.IS 지지 온라인 포럼 이용자들은 “성공적이고 놀라운 타격” 등의 표현으로 이번 폭탄공격을 반기면서 IS 격퇴 동맹군의 공습을 되갚아준 행위라고 치켜세웠다. 이들은 알라를 찬양하며 “유혈과 시신을 더 많이 보기를 원한다”거나 “자폭범이 IS 전사이기를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 폭발 사고 이후 경기장 인근 맨체스터 대성당에서 또 한 번의 폭발음이 들렸다는 제보가 있었으나 확인 결과 버려진 옷으로 드러났다.

한편 폭탄 테러 이후 연락이 닿지 않는 가족과 친구를 찾는 애타는 글이 온라인상에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실종자를 찾는 사연 가운데는 특히 청소년이 많았다. 가까스로 현장을 빠져나온 이들을 돕는 손길도 이어졌다. 지역 주민들과 택시 운전사들은 교통 통제로 옴짝달싹 못 하게 된 이들에게 숙박을 제공하거나 집까지 태워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다. 트위터에는 방이나 소파를 내줄 테니 하룻밤 쉬어가도 된다거나 맨체스터 밖으로 나가도록 도와주겠다는 글이 앞다퉈 올라왔다.

아리아나 그란데./트위터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