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약대 유치전’ 6대 1의 경쟁…12개 대학 도전장

2010년 이후 9년 만에 정원배정…대학들 사활 건 유치전
군산대·대구한의대·동아대·전북대 등 12곳 약대신설 신청
교육부 약대 정원 60명 배정 방침…2~3개교 선정될 듯
  • 등록 2019-01-02 오후 5:13:39

    수정 2019-01-03 오전 8:21:19

전국적으로 약대 신설을 신청한 대학이 12곳에 달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사진 제공=덕성여대, 약학대학)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정부가 2020학년도 약학대학(약대) 입학정원을 60명 늘리겠다고 발표하자 전국에서 12개 대학이 약대 신설에 도전장을 던졌다. 교육부는 이 가운데 2개교 내외를 선정할 방침이라 경쟁률은 6대 1에 달할 전망이다. 약대 증원·신설은 2010년 15개 대학에 약대 신설을 인가한 뒤 9년 만에 추진된다.

2일 교육부에 따르면 약대정원 배정 신청을 받은 결과 광주대·군산대·대구한의대·동아대·부경대·상지대·전북대·제주대·한림대 등 12개 대학이 접수했다.

교육부는 약대 신청 대학을 대상으로 교육·연구여건과 교육과정을 평가한 뒤 면담평가를 거쳐 다음 달 중순께 이 중 2~3개 대학을 선정할 방침이다. 2개 대학을 선정할 경우 경쟁률은 6대 1에 달한다.

대학들이 치열한 유치경쟁에도 불구, 도전장을 내민 이유는 약대 신설이 우수학생 유치·연구력 제고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양현호 군산대 기획처장은 “약대 신설로 지역의 우수인재 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며 “군산대는 해양과학 특성화를 기반으로 해양천연물 기반의 제약연구 인력을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9월 제약·바이오 분야의 연구개발 인력 양성을 위해 약대 정원 증원계획을 교육부에 통보했다. 약대 정원 증원은 보건복지부가 결정하지만 정원 배정은 교육부가 담당한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2020학년도 약대 정원을 60명 늘리겠다는 계획을 대학에 안내한 뒤 정원배정 신청을 받았다.

현재 전국에 약대를 보유한 대학은 35곳으로 입학정원은 1693명이다. 교육부는 약대 정원의 절반인 848명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편중돼 있어 비수도권 대학에 약대 신설인가를 내줄 방침이다.

정부는 2010년 전국 15개 대학에 약대 신설을 인가하고 정원 350명을 배정했다. 당시 가톨릭대·고려대·동국대·아주대·연세대·한양대 등이 선정돼 약대를 설치했다. 대학입장에서는 이번이 9년 만에 맞는 약대 신설 기회인 셈이다.

약대 유치전에 뛰어든 대학들은 사활을 걸고 있다. 홍순구 동아대 기획처장은 “부산·경남 지역은 900만 명의 인구에도 불구하고 약대 정원은 180명으로 비교적 적다”며 “약대 유치를 위해 동문들로부터 150억 원 규모의 기부를 받았으며 기존 의대·간호대와 함께 신설 약대로 바이오메디컬 특성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성화 대구한의대 기획처장도 “천연물 신약 연구에 강점을 가진 대학으로서 약대를 유치한 뒤 화장품·제약·바이오소재 분야로 특성화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며 “그간의 천연물 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노인성 질환 관련 신약개발 분야에서 활약할 연구약사를 양성하겠다”라고 했다. 이선우 한림대 기획처장은 “약대 정원을 배정받는다면 기존의 의대·간호대학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강원 춘천지역의 제약업체들과 연계해 산업약사를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약학 분야 전문가들로 평가단을 구성한 뒤 1·2차 평가를 통해 늦어도 다음 달 중순까지는 신설 약대 2곳을 선정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제약연구나 임상약학 분야 인재 양성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갖췄느냐가 약대 선정 평가의 주안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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