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코로나…유통업체 신용도, 온라인 대응에 달렸다"

한국신용평가 2021년 기업부문 상반기 정기평가 세미나
유통업, 오프라인 매출 대신 온라인서 고성장
쿠팡, 상장 통해 자금 확보해 공격적 행보 이어가
"이마트, 이베이 3조 인수…신용도 하락압력 커져"
  • 등록 2021-07-21 오후 5:15:35

    수정 2021-07-21 오후 5:15:35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올 하반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그림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온라인 채널에서 어떤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 업체별 신용도의 희비가 교차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1일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2021년 기업부문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 및 하반기 전망 세미나에서 “유통업이 코로나19로 백화점이나 면세점 실적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온라인 시장에서 고성장을 지속하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 실장은 “2020년 하반기 이후 보복소비가 가시화했고 오프라인 점포 구조개편 성과, 전기 기저효과 등으로 실적 회복세를 기록 중”이라면서도 “소비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부담과 리스크는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기존 유통업체들이 비대면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에 뛰어든다고 해도 쿠팡같은 이커머스나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 등 빅테크 등과 경쟁을 해야 한다. 이 가운데 투자를 확대하며 재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송 실장은 “쿠팡은 뉴욕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만큼,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마트(139480)나 온라인 등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이 온라인의 손실을 흡수할 순 있겠지만 위험도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마트의 경우, 최근 이베이 인수 합병(M&A)을 결정한 만큼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마트는 종속회사 에메랄드SPV를 통해 이베이코리아에 3조404억원을 출자, 지분 80.01%를 취득하기로 지난 달 결정한 바 있다. 이 인수가 완료되면 이마트는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2위로 뛰어오른다.

송 실장은 “이마트는 온·오프라인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로 소비환경 변화에 부합하려고 애쓰고 있다”면서도 “이베이를 M&A 하는데 3조원 이상이 들어가는데다 이마트와의 기존 사업자들과 벤더를 유지하면서도 가격과 판촉경쟁에 나서야 한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자산매각을 통해 자본을 마련한다고 해도, 투자성과가 미흡할 경우 신용도 하락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신평은 올 하반기에도 온라인이나 모바일플랫폼이나 해운은 꾸준히 긍정적인 신용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유통, 호텔면세, 영관, 항공 등은 소비패턴의 변화에 직면하며 신용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것이란 평가다.

항공의 경우, 당분간 ‘부정적’인 전망이 지속할 것이란 평가다. 원종현 한신평 실장은 “화물사업 호조, 인건비 절감 등에도 불구하고 여객 사업 부진으로 이익창출규모는 제한적”이라면서 “부족한 여객수요와 더불여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부담도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화관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과 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기피심리로 당분간 영화관람 수요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원 실장은 “실적 회복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으로 2021년 내 영업적자 탈피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영업현금흐름 악화로 자본확충에도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어 신용도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원 연구원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데다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작하는 등 수요 감소 가능성도 있다”면서 “장기화가 될 경우 재무융통성이나 안정성 등을 감안해 영화관, 호텔면세, 항공 등의 업체별 상황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의 유통업 전망[한국신용평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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