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수차례 암살 위협을 받았던 김정남이 가명으로 만든 페이스북에 남긴 그의 사진이 여러 장 공개됐다. 이에 페이스북이 그를 죽음으로 몰아 넣은 것이 아닌가하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 인터넷 매체인 NK뉴스는 ‘김철’이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김정남의 페이스북 계정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김철이라는 이름은 말레이시아 경찰이 공개한 김정남 사망진단서에 실린 이름이다. ‘김철’의 소개란에는 스위스 제네바 국립학교, 모스크바 프랑스어 학교 출신이라고 표시돼 있어 그가 실제로 운영한 계정일 가능성이 높다.
특이한 점은 주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한 사진은 없고 자신의 독사진이 올라와 있다는 점이었다. 이 페이스북의 친구는 142명으로 마카오와 러시아, 일본, 유럽에 한국인까지 다양했다. 김정남의 페이스북 계정은 아들인 김한솔과 페이스북 ‘친구’로 이어진 것이 알려지면서 공개됐는데 현재 김한솔은 계정을 탈퇴한 상태다.
다만 전체공개된 사진에 ‘좋아요’나 ‘공유’ 횟수가 보통 10회 미만인 것으로 보아 페이스북으로 활발하게 소통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김정남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패러디로 유명한 홍콩 코미디언 하워드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모든 사람이 볼수 있도록 “좋아요”를 누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