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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반 전 총장의 대선 캠프에 이명박 정부시절 핵심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정치적인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으며 서로의 노고를 칭찬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무리됐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정답게 인사를 나눴다. 이 전 대통령이 박수를 한 번 친 뒤 팔을 벌려 ‘어서 오세요’라며 환영의 제스쳐를 취하자 반 전 총장도 악수를 건네며 대화를 시작했다. 반 전 총장은 허리를 숙여 “오랜만이다”라고 인사했다.
두 사람은 3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반 전 총장이 지난 10년 간 유엔 사무총장 활동에 대해 설명하자 이 전 대통령은 ‘과거 경험을 살려 한국을 위해 일해달라’고 조언했다. 또 파리기후협정과 같은 반 전 총장의 업적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이에 반 전 총장도 “이 전 대통령의 자서전 영문판과 중문판이 나온다고 들었다. 잘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다만 정치적인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함께 배석한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이 현실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다”면서 “그런 대화에는 임하지 않았다”고 했다.
향후 또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말은 없었다”고 답했으나 “이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녹색성장과 관련된 중요한 어젠다에 있어서는 반 전 총장도 이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했다”면서 두 사람이 비슷한 생각을 공유한다는 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