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기로에 선 한진해운, 살아남아도 첩첩산중

  • 등록 2016-08-25 오후 6:53:32

    수정 2016-08-25 오후 6:53:32

한진해운 1만3100TEU 선박 이미지. 한진해운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한진해운(117930)의 생사가 채권단의 손으로 넘어갔다. 채권단은 26일 회의에서 한진해운 자구안의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해운 불황이 지속된다면 한진해운의 생사는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이 한진해운의 자구안을 받아들이더라도 해운업황이 여전히 부진에 빠져 있어 한진해운의 생존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표 해운지수인 벌크선 운임지수(Baltic Dry Index·BDI)는 지난달 700선을 넘어서며 상승하다 다시 600선으로 내려앉은 상태다. 올초 300선 아래로 떨어졌던 것보다는 개선됐지만 1년전 900~1000선을 오르내렸던 상황에 비하면 부진하다는 평가다. 해운 성수기인 3분기를 절반 이상 보냈음에도 운임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분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뿐만 아니라 글로벌 선사들도 일제히 적자를 기록하며 우울한 해운업황을 증명했다. 덴마크 머스크와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NYK, MOL, K라인, 대만 양밍라인의 영업적자 합계는 1조1500억원이 넘는다. 스위스 MSC와 프랑스 CMA-CGM도 2분기 적자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톱10 선사가 일제히 적자를 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일 것”이라며 “해운업계가 무리한 경쟁을 지속해 운임 치킨게임 양상이 심화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4000억원 이상의 지원은 어렵다던 한진그룹이 채권단과의 힘싸움 끝에 한발 양보하며 추가 지원을 약속했지만 주력 계열사 대한항공(003490)이 대부분의 부담을 짊어지고 있다는 점은 추가 부실을 야기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에 한진해운 보유지분으로 인해 765억원의 지분법 손실 및 328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한진해운은 앞서 지난 4월말 4112억원의 자구계획을 발표했고 4개월간 2628억원을 마련했다. 기존 자구계획으로는 1744억원을 마련하는 데 그쳐 이행률이 50%를 밑돌지만 추가로 아시아 역내 일부 노선 영업권 양도(621억원), 베트남 터미널법인(TICT) 지분 전량 매각(180억원), 도쿄 사옥 매각 등을 통해 884억원을 확보했다.

한진해운은 영업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항로별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저비용 고효율 선대로의 변화를 모색해왔으며 임원 급여 반납 등 비용 절감에 총력을 다해왔다.

주요 글로벌 해운선사의 2016년 2분기 실적(자료: 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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