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1박 4일…‘북미 중재’ 文대통령 어깨에 달렸다

남북정상회담 성공 이후 ‘순항 예상’ 북미정상회담 오리무중
北, 대남·대미 압박 수위 높이며 초강경 ‘벼랑끝 전술’ 고수
文대통령, 트럼프와 정상회담…北비핵화·체제보장 긴밀한 조율
귀국 이후 김정은과 핫라인 가능성…대화테이블 복귀 대북설득
  • 등록 2018-05-21 오후 5:00:00

    수정 2018-05-21 오후 5:00:00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7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미 공동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성공 이후 순항이 예상됐던 북미정상회담이 오리무중의 상황에 빠졌다. 한반도 비핵화의 최대 분수령이 될 북미정상회담은 6월 12일 싱가포르 개최 사실이 발표될 때만 해도 장밋빛 전망 일색이었다. 다만 북한이 최근 급작스럽게 이른바 ‘벼랑 끝 전술’을 들고 나오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한반도 평화국면을 주도해온 문재인 대통령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전용기편으로 출국해 현지시간 22일 정오께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24일 새벽 귀국할 예정이다. 한반도 평화시계의 가를 운명의 1박 4일이다. 문 대통령의 북미 중재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 한반도는 예측불허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文대통령, 취임 이후 세 번째 방미…트럼프와 배석자 없이 北비핵화 조율

문 대통령은 이번 방미는 취임 이후 세 번째다. 지난해 6월 첫 방미에서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상대적으로 소원해진 한미동맹을 복원했다.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북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이라는 대원칙도 재확인했다. 이번 방미는 북한 비핵화 문제의 최대 분수령이다.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 중단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의 무산 가능성까지 경고하는 초강수를 꺼냈기 때문이다. 물론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라는 판이 깨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지만 최악의 경우 군사적 충돌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았던 지난해 상황으로 되돌아갈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

문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 현지시간 22일 미국 행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접견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배석자 없이 단독회담을 가진다. 북한 비핵화 방식을 둘러싼 북미간 이견에 대한 적극적인 중재는 물론 북한이 요구하는 체제보장에 대한 한미간 조율이 필수적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출국에 앞서 20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진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와 관련, “양 정상은 최근 북한이 보이고 있는 여러 반응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양 정상은 내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곧 있을 한미정상회담을 포함, 향후 흔들림 없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설왕설래 속 무산 김정은과 핫라인 통화, 한미정상회담 이후 성사될까?

문 대통령의 방미 이후 남은 과제는 북한의 진의 파악이다. 예상 밖의 속도로 비핵화 속도전에 나섰던 북한이 돌연 대남·대미 압박수위를 높이며 초강경 태도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정상회담을 불과 20여일 앞둔 상황에서 난기류에 휩싸인 북미간에 상호 의사타진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최근 상황에 대한 중재안을 제시하고 미국 측의 동의를 얻은 뒤 이를 북한에 전달하는 방식을 예상해볼 수 있다. 앞서 북한이 ‘선(先)포기·후(後)보상’이라는 이른바 리비아식 해법에 강한 거부감을 표현하면서 미국 측도 한 발 물러서 ‘비핵화 합의 시 체제 보장’이라는 누그러진 태도를 보인 바 있다.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을 유인할 수 있는 보다 전향적인 중재안이 나올 수 있는 배경이 된다.

북한의 비핵화를 둘러싼 한미간의 합의안이 도출될 경우 남는 것은 대북 설득이다. 남북은 지난달 20일 정상간 핫라인 개설 이후 시범통화는 했지만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통화는 감감 무소식이다. 특히 문 대통령의 방미 이전에 남북정상의 핫라인 통화가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지만 이뤄지지 못했다.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았던 남북정상간 핫라인은 한미정상회담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이 귀국 이후 김정은 위원장과의 핫라인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과물을 바탕으로 북미중재에 나서 다시 한 번 대화 테이블로 북한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문 대통령의 승부수가 통할 경우 북미간 난기류는 해소되고 북미정상회담의 청신호도 다시 켜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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