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 해 5월 최초 4대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된 아파치 가디언 헬기 도입이 지난 주말 완료됐다. 도입 예정분인 36대 전량이 육군항공작전사령부에 인도된 것이다. 우리 군은 이번 대형공격헬기 도입 사업에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했다. 조만간 아파치 가디언에 탑재하는 미사일까지 도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육군은 향후 전력화 과정을 통해 항공작전사령부 예하에 2개의 아파치 헬기 대대를 창설할 예정이다. 현재는 조종사 및 정비사 양성과 작전개념 수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육군은 지난 달 말 아파치 가디안 6대의 첫 실사격 훈련을 진행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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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치 헬기는 1200발을 내장한 30mm M230 체인건이 기본무장으로 탑재돼 있다. 또 사거리 8Km의 헬파이어 미사일과 로켓포를 장착해 기갑차량을 일시에 격파한다. 아파치를 ‘탱크 킬러’라고 부르는 이유다.
아파치 헬기 로터 상단에는 초코파이 모양의 ‘롱보우 레이더’라는 게 장착돼 있다. 롱보우 레이더(AN/APG-78)는 128개의 목표를 동시에 탐지해 목표의 특징과 위협도를 판별한다. 또 롱보우 레이더를 통해 다른 아파치 헬기와 목표물 데이터를 주고받아 효율적으로 공격 대상을 선택할 수 있다. 우리 군에 도입된 아파치 가디언 헬기에는 일부만 롱보우 레이더가 장착돼 있다.
생존성도 뛰어나다. 적 지상부대의 각종 포화에서도 견딜 수 있는 강력한 방탄 성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치 가디언 헬기의 최대이륙중량은 10.4톤으로 최대순항속도는 269km/h(145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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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주한미군 역시 이날 AH-64D 아파치 롱보우 헬기 24대로 편성된 1개 대대를 한반도에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주한미 육군 2사단 예하 항공여단에 소속된 30기의 노후화 한 OH-58D ‘카이오와’를 대체하기 위해서다. AH-64D는 우리 육군이 도입한 AH-64E의 이전 모델이다.
이번 전력 전개로 주한미군의 아파치 헬기 대대는 2개로 늘어난다. 지난 2008년까지 2개 대대를 운용하다 아프칸 전에 1개 대대를 차출한 이후 9년 만이다. 기존 카이오와 대대는 2013년에 한반도에 배치됐으며 소속 헬기들은 이번 임무를 끝으로 전역한다.
군 관계자는 “우리 육군과 주한미군의 대형공격헬기 도입으로 한반도 전 지역에서 국지도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유사시 북한군 기갑 및 기계화부대와 공기부양정을 격멸하는 등 한미동맹의 전투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