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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6원 상승한 112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 가치 하락) 지난해 10월30일(1124.6원) 이후 거의 8개월 만의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거래일간 55.2원 급등하면서 어느덧 1120원대를 훌쩍 넘어 1130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다. 당사국인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최근 급락하고 있는데, 원화가 이에 연동돼 움직인 것이다. 위안·달러 환율은 지난 2월부터 이번달 초까지만 해도 달러당 6.3위안선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달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더니 이제는 6.6위안대까지 오른 상태다. (위안화 가치 급락)
게다가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 시장은 무역전쟁이 조만간 마무리되기 힘들다고 본다. 일단 다음달 6일까지는 어렵다는 시각이 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관세를 실제로 부과하기로 한 날까지는 무역전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도 외풍이 강하게 불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1.19%, 1.99% 급락했다. 코스피 지수가 어느덧 2300선까지 내려앉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2589억원 팔았다.
한국의 부도위험 지표까지 급등세다. 27일(현지시간) 한국 외평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50.01bp(1bp=0.01%포인트)로 전일 대비 3.07% 급등했다. 지난 4월9일(50.55bp) 이후 처음으로 50bp대로 오른 것이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나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말한다. 채권을 발행한 국가와 기업의 부도 가능성 혹은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도 함께 오른다. 이 때문에 부도위험 지표로도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