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 '남대문시장' 찾은 文대통령…“질본 직원들용 30박스 주세요”(종합2보)

文대통령, 12일 남대문시장 찾아 상인들과 오찬
‘코로나19’ 사태에 外관광객 급감…남대문 직격탄
“불안감 떨치고 소비해주길” 독려차 시장 찾아
  • 등록 2020-02-12 오후 6:29:26

    수정 2020-02-12 오후 6:29:26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남대문 시장에서 어묵 가게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인삼이나 홍삼은 면역력에 좋으니 홍보가 많이 됐으면 합니다.”(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하고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위로하고 민간의 경제심리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질병관리본부의 모든 직원이 먹을 수 있게끔 보내려고 한다”며 스틱형 홍삼액 30박스를 구입하기도 했다.

사흘만에 ‘또’ 전통시장 찾은 文대통령

문 대통령이 전통시장을 찾은 것은 단 사흘 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중국 우한 교민이 일시 격리돼 있던 충남 아산시를 찾은 뒤 온양온천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고충을 들었다. 문 대통령이 한 주에 두 번 연달아 전통시장을 방문했다는 것은 그만큼 민간의 소비심리가 심각하다는 판단이 있었다는 뜻이다.

남대문시장은 단순한 전통시장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남대문(숭례문), 남산타워, 명동 등 관광명소들과 인접해 있어 연간 400만명 가량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곳이어서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 여부에 따라 상권 활성화가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증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1750만명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고 지난달까지만 해도 외국인 관광객이 15%, 중국인 관광객이 24% 늘었는데, 지난달 24일 이후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60%가까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을 만난 남대문시장 상인들은 일제히 어려움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이 ‘부산어묵’을 방문해 “어느 정도의 어려움이 있냐” 묻자 상인은 “거의 (손님이) 3분의 1로 줄어든 것 같다. 일단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문 대통령이 지나가는 모습을 본 상인들은 멀리서 “경기 너무 안 좋습니다. 살려 주세요” 외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을 보고 외면하면서 가게로 들어가 버리는 상인도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은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상황을 특별히 묻기도 했다. ‘고려인삼’에 들러 “외국인 관광객들이나 특히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구입을 했었을 것 같은데, 지금은 뚝 끊겼겠다”고 걱정하자 ‘고려인삼’을 운영하는 상인은 “한 70% 이상은 줄어든 것 같다. 많이 걱정이 된다”고 답했다.

“과도한 불안감 떨쳐내고 소비활동 해주길”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이후 상인 대표들과 점심을 갖고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과도한 불안감 떨쳐내고 다시 경제활동과 소비활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것”이라며 “국민들은 방역본부가 가르쳐주는 행동수칙을 따르면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대책으로는 자금 융자 등 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전통시장 소상공인, 자영업자, 관광업체의 어려움을 금융지원, 재정지원, 마케팅 지원을 통해서 극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부는 오는 13일부터 긴급경영안정자금 및 기술보증기금 보증지원, 경영안정자금, 특별보증 등을 피해 발생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경영안정자금 금리도 2%에서 1.75%로 인하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 당시와 2017년 19대 대선 때 “대통령이 되고 난 후에도 청와대에 갇혀 살지 않겠다. 일 끝나면 남대문 시장에도 나가서 포장마차에서 소주한잔 하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바이러스 정국에서야 남대문시장을 처음으로 찾게 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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