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새해 벽두부터 ‘수출 서프라이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수출 호조세가 새해 초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수출 경기는 우리 경제의 ‘믿을맨’으로 떠오르고 있다. 호재를 찾기 어려운 와중에 거의 유일하게 반등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환율 효과에 더해 일부 품목의 반등으로 수출 단가부터 회복하고 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10일 수출액은 11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7% 늘었다.
품목별 수출 증감액을 보면, 석유제품(121.4%) 반도체(40.3%) 철강제품(22.9%) 등이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93.9%) 중국(45.3%) 유럽연합(41.2%) 일본(33.5%) 미국(16.4%) 등 주요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이 모두 늘었다.
이는 일단 수출 단가가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86.13으로 전월 대비 2.9% 올랐다. 2014년 12월(86.31)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달 추세로 보면 수출물가지수는 계속 상승 행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경제계에서도 수출 경기는 지난해 초 이미 바닥을 찍었다는 분위기가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최근 ‘수출 바닥론’을 언급한 적이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연초 수출 지표의 호조가 ‘경기 절벽’ 위험을 완화해줄 것”이라면서 “한동안 회복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