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에 침 뱉고 '천황폐화 만세' 외친 한국인…"모욕감 주려고"

  • 등록 2019-07-10 오후 8:06:18

    수정 2019-07-10 오후 8:06:18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어 공분을 산 한국인 청년들이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할 목적으로 한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10일 경기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이 사건과 관련해 모욕 혐의로 입건된 A(31) 씨와 B(25) 씨 등 20∼30대 남성 4명은 범행 동기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하려고 그랬다”고 진술했다. 범행 당시 일본어를 사용한 이유 역시 “일본말을 하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더 모욕감을 줄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범행 장면이 찍힌 CC(폐쇄회로)TV를 통해 이들이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데 이어 일본어로 “천황폐하 만세”를 외친 사실도 드러났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경기 광주 나눔의집은 A씨 등이 사과를 거부할 경우에 대비해, 나눔의집에 거주하는 할머니 6명을 대리해 A씨 등에 대해 모욕죄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다만 할머니들은 이들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다면 처벌을 원하지 않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지키고 있다.

앞서 A씨 등 남성 4명은 6일 오전 안산시 상록수역 광장에서 소녀상에 침을 뱉고, 이를 제지하는 시민과 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하기 전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인근 CCTV를 토대로 사건 발생 15시간여 만에 A 씨와 B 씨를 검거했고, 일행인 다른 남성 2명에게도 경찰서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당초 이들은 일본인으로 추정됐지만, 검거 결과 용의자는 모두 한국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상록수역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16년 8월 15일 제71주년 광복절을 맞아 역 남측 광장에 세워졌다. 이 소녀상은 거리 캠페인과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한 시민 참여로 건립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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