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둔화?…불붙는 경기 논쟁 속 韓銀의 판단은(종합)

이주열, 24일 한은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
최근 경기 논쟁 속 한은의 경기 인식 주목
금융시장 경계감 만연…"예측 쉽지 않다"
  • 등록 2018-05-21 오후 5:12:20

    수정 2018-05-21 오후 5:12:20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국내 경기 둔화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코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가 더 주목 받게 됐다.

경제학계와 금융시장은 이주열 한은 총재의 경기 관련 언급을 해석하는데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는 오는 24일 오전 한은 금통위 본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한다. 최대 관심사는 한은의 경기 인식이다. 최근 학계를 중심으로 경기 논쟁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의 경제 전망은 중요하다. 기획재정부의 전망치는 정책 의지가 반영된 목표치의 성격이 강한데 반해, 한은의 전망치는 상대적으로 더 순수한 예측치여서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정책기관인 동시에 거시경제 전망에 밝은 연구기관이다. 민간연구기관들과 비교해 한은의 연구 인력도 풍부하다.

현재 한은의 공식적인 경기 인식은 ‘견실한 성장세’다. 한은 조사국은 4월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 경제는 세계 경제 호조에 힘입어 수출과 설비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소비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밝혔고, 아직 이런 진단을 바꿀 기류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한은 인사들은 “이 총재가 최근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한 것은 준비된 메시지가 아니다”라며 “채권시장이 너무 과도하게 (채권금리 하락으로) 반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경기 우려가 불거진 지난 16일 이후 3거래일간 2.312%에서 2.231%로 81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경기 모멘텀이 약화됐지만, 한은이 올해 3%의 성장 경로와 하반기 점진적으로 상승해 정책 목표에 근접할 것이라는 물가 경로를 변경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한은은 오는 7월 수정경제전망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일단 경기 상황을 더 지켜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예상 밖 저조한 고용을 두고 이 총재가 어떤 언급을 할 지는 주목된다.

이 총재는 최근 “고용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이는 “고용 여건은 점차 개선될 전망”(4월 수정경제전망)이라는 한은 조사국의 앞선 진단과 결이 다르다.

시장은 이미 금통위 경계감이 만연해 있다. 채권시장 한 인사는 “요즘 경기 논쟁만 보면 이번달 금통위 때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이지만, 그렇다고 그 가능성이 아예 사라진 건 아닌 것 같다”며 “예측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0bp 상승한 2.251%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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