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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2000여명의 시민들이 조문한데 이어 이날도 오후 9시 현재 시민 약 2000명(유족 측 집계)이 조문을 위해 빈소를 찾았다. 오후 7시부터는 장례식장 앞에서 고인의 넋을 기리는 추모 촛불집회가 2시간 가량 진행됐다.
경찰은 조문객과의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장례식장 인근에 약 450명 규모만 남긴 채 기존 경력은 철수시켰다. 그러나 법원이 한차례 기각한 백씨의 부검 영장을 재청구한다는 입장이어서 현장에선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았다.
백남기 대책위, ‘투쟁본부’로 확대…다음달 범국민대회 예고
평일인 탓에 오후 6시까지 빈소는 전날과 달리 다소 한산한 편이었다. 하지만 오후 6시를 넘어서자 퇴근을 한 회사원과 교복을 입은 여고생 등 조문을 하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 1호실 밖으로 금세 긴 줄이 늘어졌다.
투쟁본부는 “경찰이 진료 기록을 토대로 다시 한 번 자신들의 논리를 만들어 부검을 하려 하고 있다”며 “전 국민이 부검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명백히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씨의 장녀 도라지씨도 “(고인을) 쓰러지게 만든 것도 경찰인데 돌아가신 것도 모자라 (부검을 하겠다면서 고인을) 괴롭게 하는 걸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저희 가족은 조용히 추모의 시간을 가져야하는데 한탄스럽다”고 경찰 측을 비판했다.
투쟁본부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장례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하고 매일 오후 7시 장례직장 앞에서 추모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 다음달 1일에는 정권을 규탄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범국민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야당 정치인·시민단체 조문 행렬…野, 특검도입 긍정적 검토
일반 조문객뿐 아니라 야권 정치인들도 잇달아 빈소를 찾았다.
이들은 특검 도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 위원장은 장례식장을 떠나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뤄지도록 국회에서 계속 노력하겠다”며 “특별검사제 도입 문제에 대해서도 야3당 원내대표가 협의를 해 좋은 방향으로 결정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 역시 “유족과 투쟁본부 측에서 특검에 대한 말씀을 하셨는데 더민주는 (특검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여당이나 정부 측 인사는 이날도 빈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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