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간호사 유산해도 돈 따오라고..이제 지쳤다"

  • 등록 2020-02-05 오후 5:17:17

    수정 2020-02-05 오후 7:50:07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아주대병원과 갈등 끝에 경기 남부권역 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국종 교수가 “너무 힘들었고 이젠 지쳤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5일 아주대병원 경기 남부권역 외상센터 회의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임원 제출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해군 순항 훈련에 참여하고 최근엔 휴가를 다녀오느라 이 교수는 이날 처음으로 출근했다. 그는 “닥터헬기 출동 의사 인력 증원 문제도 사업계획서상에는 필요 인원이 5명인데 (인력이 부족해) 실제로는 1명만 나왔다”며 “병원에서 나머지 인원은 국·도비를 지원받을 경우 채용 가능하다는 조건을 달았다. 결국 필요하는 돈을 따오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이런 식으로 뭐만 하면 돈을 따오라고 했고 간호사가 유산되고 힘들어해도 돈을 따오라고 했다. 이젠 더는 못하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아주대병원과의 갈등 끝에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국종 교수가 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에서 취재진에게 관련 내용 등을 설명하기 위해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뿐만 아니라 이 교수는 병상배정 문제 등 그동안 병원 측과 갈등을 빚었던 부분과 이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에 대해서도 작심한 듯 털어놨다.

그는 “외상센터에서 병상을 배정하지 말라는 내용이 적힌 병상 배정표가 언론에 보도되자 부원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원무팀에서 자체적으로 했다고 하더라”며 “근데 위에서 키지도 않았는데 왜 원무팀에서 배정표를 함부로 붙이겠냐”고 했다.

또 병원장과 갈등에 대해 이 교수는 “병원장이라는 자리에 가면 네로 황제가 되는 것처럼 ‘까라면 까’라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다”라며 “병원장과 손도 잡고 밥도 먹고 설득도 하려고 해봤는데 잘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향후 계획에 대해 “외상센터에서 나갔으면 좋겠지만 나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병원은 저만 없으면 잘 될 것이라는 입장인 것 같은데 나도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고 싶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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