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캠핑촌 25일 철거…"블랙리스트 헌법 소원 준비"

박근혜 퇴진 요구하며 문화예술인이 세운 캠핑촌
송경동 시인 "광장의 이미 복권하는 운동" 평가
광장극장블랙텐트는 18일 먼저 해체 결정해
"국가의 불법 사찰·검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길"
  • 등록 2017-03-16 오후 6:47:43

    수정 2017-03-16 오후 6:47:43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 광장극장블랙텐트에서 토론회 ‘광장극장블랙텐트, 그 이후’가 열렸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 5일 문화예술인들이 세운 ‘광화문 캠핑촌’이 오는 25일 철거된다.

캠핑촌 촌장을 맡고 있는 시인 송경동은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의 광장극장블랙텐트에서 진행한 토론회 ‘광장극장블랙텐트, 그 이후’에 참석해 “어제 광화문 캠핑촌 총회에서 논의한 끝에 오는 25일 이전까지 캠핑촌을 정리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문화예술인들은 최순실의 국정 농단 사태가 불거진 뒤인 지난해 11월 4일 광화문광장에서 ‘우리는 모두 블랙리스트 예술가다’란 이름으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다음날 광장에 텐트를 설치하고 노숙을 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해왔다.

송 시인은 “정부에 대한 적극적인 저항이 필요하단 생각으로 캠핑촌을 설치했다. 이는 광장의 의미를 복권하는 운동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제가 불거진 뒤 ‘시대의 광대가 되자’는 생각으로 거리에 나섰다. 직접 민주주의로서의 광장이라는 개념이 섰을 때에야 박근혜를 끌어내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광장’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지속적을 생각하게 한 운동이었다”고 그 동안의 활동을 평가했다.

이보다 앞서 광장극장블랙텐트가 오는 18일 먼저 해체된다. 연극인들이 블랙리스트에 저항하고 예술의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세운 천막 극장이다. 그러나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검열 등에 대한 저항 운동을 광장극장과 캠핑촌 철거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다.

송 시인은 “박근혜는 퇴진했지만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박명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김세훈 영화진흥위원장 등 문화계 부역자의 즉각 사퇴 운동을 시작할 것이다.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헌법 소원도 준비하고 있다. 블랙리스트의 또 다른 배후인 국정원도 지난주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송 시인은 “이번 기회에 국가 정부의 불법적 사찰·검열·배제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광장극장블랙텐트도 해체되지만 ‘세상이란 무대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란 생각으로 고민과 정신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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