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매출 기대…'7만전자' 탈출 언제?

7만2200원 연중 최저가 기록…두 달째 7만원대 갇혀
실적은 상향조정…3Q '환율·비메모리·모바일' 긍정적
"4분기부터 메모리 다운 사이클 우려에 주가 하락세"
"부품 내재화, 낮은 재고, 전력난에 따른 이익 증가 기대"
"반도체 주가, 업황 9개월 선행…연말 갈수록 ...
  • 등록 2021-10-05 오후 11:16:42

    수정 2021-10-06 오전 6:32:36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실적과 주가가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3분기에도 반도체 견인으로 70조원대에 달하는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이 전망되지만, 주가는 7만원 초반대까지 위태롭게 내려 앉았다. 반도체 업황 우려에 중국 전력난에 따른 생산차질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주가도 재차 조정받고 있는 양상이다.

다만 경쟁사 마이크론이 촉발한 반도체 부품 부족 우려가 삼성전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한동안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메모리 반도체 외 사업 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주가가 업황을 9개월가량 선행하는 만큼 연말이 갈수록 주가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연중 신저가로 7만선도 위태…“호실적에도 업황이 문제”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1000원(1.37%) 내린 7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중 최저가로 지난해 12월8일(7만17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11일(7만8500원)을 시작으로 약 두 달째 ‘7만전자’에 갇혀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그러들었던 외국인의 매도세가 다시 거세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7일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수했지만 이날까지 5거래일째 ‘팔자’에 나섰다. 개인은 이 물량을 받아 5거래일 연속 ‘사자’를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7월1일 이후) 거래대금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7조7950억원을 팔아치웠고, 개인은 9조1390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 매매동향은 3분기 장밋빛 실적이 전망되는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73조3613억원, 영업이익 15조78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 27.8% 증가한 수준이다.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5조6628억원으로 무려 73.1%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는 8일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의 영업이익 상향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하나금융투자는 반도체 호실적에 16조4000억원으로 보름 만에 4.5%, 현대차증권은 약 두 달 만에 16조4000억원으로 5.2% 올려 잡았다. KB증권, 유안타증권은 16조원대를 전망했다. 이 기간 비메모리 반도체가 파운드리 단가 상승, 물량 증가, 수율 개선에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10조원에 달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 IT·모바일(IM) 부문의 3조원대 회복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이다.

그럼에도 반도체 업황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지난 주부터 KRX 반도체 지수는 7.6% 감소했다. 경쟁사인 마이크론의 낮은 실적 가이던스와 중국 전력난에 따른 공급망 우려는 급락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최근 마이크론은 낸드플래시컨트롤러IC, 전력공급반도체(PMIC) 등 칩 부족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출하 증가(빗그로스)를 제한, 컨센서스를 약 10억달러 하회하는 매출 전망치를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6조5000억원으로 기존 대비 8.6%가량 상향 조정하면서도 목표주가는 10만7000원에서 10만원으로 6.5% 낮췄다. 환율은 긍정적이나 메모리 가격 하락이 문제란 것이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호실적에도 4분기부터 D램 가격 하락 우려가 반영되고 있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본다”며 “부품 공급 부족에 따른 세트(완제품) 생산 차질, 코로나19 이후의 PC 수요 둔화 등으로 인해 4분기 메모리 가격의 약세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부품 내재화·낮은 재고에 악영향 제한적…내년 최대 실적”

그러나 증권가는 대체로 반도체 업황 우려가 삼성전자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마이크론이 수급난을 겪는 메모리 반도체 부품들은 삼성전자가 내재화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오래 전부터 낸드플래시컨트롤러IC를 내재화해 자체 설계하고 제조했다”며 “마이크론의 실적 컨콜은 공급망 병목 영향을 재차 상기시키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지만 삼성 비메모리 사업에서 P(단가)와 Q(수율, 주문)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선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메모리 가격은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생각보다 서버 고객사 등의 재고 수준이 높지 않고 제한된 공급 증가 속 내년 하반기 성수기 수요 개선이 가격 반등을 이끌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 전력난이 오히려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 전망치를 높일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전력난으로 메모리 반도체 공급 감소와 DDR5 효과를 반영해 내년 반도체 이익을 18.7% 상향한 37조700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전력난은 내년 상반기 완화되고, 내년 비메모리 부품난 해소 속 스마트폰 출하량도 2억9000만대까지 증가하며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내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내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각각 300조원, 60조원대 시대를 열 것으로 봤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은 내년 2분기까지 짧은 하락 구간을 거쳐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며 “경제활동 재개로 인해 단기적인 IT 기기 수요 둔화 우려는 있지만, 제한적인 재고와 투자 현황을 고려하면 과도한 공급과잉은 없을 것이고 폴더블폰 제품력 입증, 비메모리 본궤도 진입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은 “중국 내 석탄 재고량을 고려했을 때 호주 석탄 수입 없이는 전력난이 단기에 해결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반도체 업황 전반에 추가적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반도체 업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빠르게 회복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올 들어 상당부분 조정 받았고, 반도체 관련주가 최소 9개월 정도 업황을 선행하는 경향을 감안하면 연말로 갈수록 주가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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